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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수능특집>>> 수능 끝났다, 이제 논술이다!

중앙일보

입력


다문항 형식 혼합형 문제
핵심논지 요약 비중 커질듯

수능은 끝났다. 이젠 대학별 고사를 준비할 때다. 수능과 내신이 등급별로 적용되는만큼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논술은 인문계에서 자연계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각 대학들은 2008년 논술시험의 방향을 ‘통합교과형’으로 잡고 있다. 수험생들이 다양한 교과목의 지식을 활용해 주어진 논제를 잘 풀어가는가를 보고 뽑겠다는 얘기다. 기존 논술과 구별되는 특징은 교과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수리 및 과학탐구 교과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려운 논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모의시험에서 고교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논술의 제시문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인문계는 통합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고전 읽기가 필요하다. 주요 대학들의 예시 논술 문제가 다양한 고전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산문·운문 형태의 문학 작품과 비문학 저술, 기사문 등 다양한 양식의 텍스트는 물론 도표나 통계자료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가 제시문으로 등장하는 추세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자연계 논술은 각 교과 영역별 지식을 쌓는 데, 인문 논술은 자료 해독 및 응용 서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다.

제 구성 방식의 변화
각 대학들의 2008학년도 논술 예시 문항의 특징 중 하나는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게 하는 단일 논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주제와 연관된 여러 개의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시 모집에서는 1500~2500자 분량의 서론·본론·결론의 완결된 구조를 갖춘 장문(長文)형 논술문을 요구한 반면, 수시 모집에서는 문항을 3개 정도로 나누어 각각 200~500, 400~600, 800~10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는, 일명 단문(短文)형 다문항 세트형 문제를 출제해 왔다. 그러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 모집에서도 다문항 형식의 문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대학들이 과거 한 편의 완결된 논술문을 요구하는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 다문항 형식의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제시문 이해 능력 및 논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좀 더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다문항 형식 문제의 각 문항들은 완결된 논술문의 본론이나 결론에 들어갈 내용들로 구성된다. 각 답안을 연결하면 어느 정도 완결된 글이 된다.
2개 이상의 논점들을 한 편의 완결된 글 속에서 다루는 장문형 논술의 경우 전체적인 논의의 흐름 및 구조가 출제자의 의도에 미치지 못하거나 세부 논점을 다루는 학생들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다문항 형식은 이들을 각각 하나의 문항으로 분리하면 매 문항마다 논의점이 하나로 귀결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더 밀도있는 서술을 하는 데 유리하다.  

표 및 그림 활용
근래 각 대학들의 기출 및 예시 문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도표 및 그림 등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2006년도 서울대 2차 예시 문항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제시 자료로 활용했으며, 연세대의 경우 ‘지니 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을 제시 자료로 활용했다.
2007년도 4월 실시된 고려대 모의고사와 2월·6월에 각각 실시되었던 연세대 모의고사에서도 도표와 통계자료 및 시각적 자료를 제공했다.

대입 논술에서 언어 텍스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제시문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사회적 요청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경쟁력 있는 인재로 간주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분석하고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려 한다.
통합 논술에 대비하려면 텍스트 분석뿐만 아니라, 도표나 그림 등의 다양한 형식의 자료들을 특정 목적에 걸맞게 이해·활용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논술 문제에 제시 자료로 활용될 도표나 그림의 대부분이 교과 내용과 연관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논제 해결에 가장 핵심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문 요약 문제 강화
통합 논술이 다문항 형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요약하라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약형은 과거 수 년 간 수시 2학기 전형에서도 자주 출제되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단문(短文)형 다문항 세트형인 통합 논술에서는 제시문 요약하기를 다른 제시문을 비판 혹은 옹호하는 근거로 삼도록 함께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심화된 문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통합 논술에서 요약하기 문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요약문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글쓰기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특정한 입장에 대한 비판 및 옹호는 주어진 글의 핵심 논지를 분명히 요약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는 핵심 논지 요약이 중요해졌다. 통합 논술에서는 제시문 요약하기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강화돼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서 지문 활용
2008 논술에서는 교과서 지문 활용 문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지문을이 제시문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교과목 수업과 논술고사를 연관시켜 교육 정상화를 꾀하려 하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글을 분석하는 독해력보다 쉬운 글에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점과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이를 응용하여 사고의 확대를 꾀하는 창의적 사고력에 평가의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도 들 수 있다.

또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지난해까지는 철학·윤리 등 인문 소양을 바탕으로 한 논제가 논술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올해 수시모집에서 인문계는 정치·경제·법과 사회 등 사회탐구 영역의 논제들이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한미 FTA나 양극화, 노령화, 삶의 질 등과 같은 시사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는 추세다.
자연계는 전통적으로 수리나 물리·화학·생물·지학 등의 영역에서 논제들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상당한 난이도로 출제되고 있으며, 여기에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기초소양까지 묻는 경우가 있어 탐구영역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論理4GO
통합교과형 논술 프로젝트을 지향하는 논리사고의 모토는 “비판적 상상력”이다. 단순 암기식 지식이 아니라 통합적 지식을 물어보는 최근의 적성시험에 맞춰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초등과 중 고등 논술은 물론 비판적 사고를 성인까지 확장하여 PSAT(공직적격성검사·외시 행시 1차 시험), LEET(로스쿨 입학 시험)의 주요 콘텐트까지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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