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反政시위 11명 사망 부토내각 최대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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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슬라마바드=外信綜合]베나지르 부토 총리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며 11일 야당 주도로 열린 총파업과 대규모 군중시위로 모두 1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하는등 파키스탄정국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前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회교동맹(PML)지지자들은 이날 라호르.구지란왈라.차르사다.구지라트 등지에서 경찰에돌을 던지고 버스를 불태우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도 이에 맞서 최루탄과 곤봉으로 강경대응,많은 사상 자를 냈다.지난 수일간 전국에서 가두집회를 금지하고 수천명의 야당인사들을 억류해온 파키스탄 정부당국은 보다 삼엄한 경비체제를 구축,유사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베나지르 부토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집권한 이후 샤리프 前총리는 부토내각과 파루크 레그하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계속 시위를 벌여왔다. 88년 회교국 첫 여성총리로 선출됐던 부토총리가 샤리프 前총리의 공세에 밀려 취임 20개월만에 해임되고 다시 93년엔샤리프 당시 총리가 부정부패등의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나는등 두사람은 정적(政敵)관계로 대결국면을 펼쳐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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