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자의원 강원교육 문제점 적절히 지적-국회교육위 國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0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강원도교육청 기자실에는 신민당 김동길(金東吉.서울 강남갑)의원의 질의서 1장이 보도자료란 이름으로 배포됐다.
이 자료는 金의원 보좌관실에서 팩시밀리로 강원도교육청 공보관실에 보내온 것.보도자료를 받아들고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 기자들은 자료를 전달한 공보관실 직원에게 金의원의 참석여부를 확인했으나『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金의원의 보도자료가 전달된 잠시 후,이번에는 같은 당 현경자(玄慶子.대구 수성갑)의원의 질의요지가 기자실에 전달됐다.질의요지를 받아든 기자들은 조금전과 마찬가지로 玄의원의 국감 참가여부를 물었고,자료를 배포하던 玄의원 보좌관은『 玄의원은 이미도착했다』며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전11시 국정감사장.나란히 붙은 좌석중 玄의원의 자리는 차있었다.그러나 金의원의 자리는 감사가 끝날 때까지도 계속 비어있었다. 결국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金의원은 이날『강원도는 관광지인데 관광에 대한 산교육 계획이 없으며,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다소 추상적인 질의서만 보낸 채 국감장과는 거리가 먼 서울에서 각목이 난무하는 당권경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그동안에도 玄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강원교육의문제점을 적절히 지적해 냈다.
玄의원은 학생교육원과 신사임당교육원의 운영상 문제를 제기해『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낸 것을 비롯,국감에 대비해 자신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신성적의 공정한 관리방안을 물었고 여교사들의 복지대책도 질의,김병두(金炳斗) 교육감으로부터『여교사를 위한 휴게실을 확대하겠다』는 답변도 얻어냈다.
혹자는 玄의원이 여성의 몸으로 이날 서울에서 벌어질 소동에 부대끼기 싫어 국감에 출석한 것으로,일종의 도피행각으로 볼 수있다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뒤늦게 신민당 사정을 어렴풋이 알아챈 교육청 관계자들은「70년대식 당권경쟁」을 벌이느라 국감에 불참한 대부분의 신민당 의원보다는 강원도에 근무하는 여교사들을 위해 한가지라도 성과를 올린 玄의원에게 더 ■한 점수를 주었다.
[春川=李燦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