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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43년 정든 조정석 떠난 최고참 기장 曺世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마지막 착륙을 위해 김포공항을 내려다 보면서 지난날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 지더군요.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고 조종간을 더 힘껏 움켜잡았습니다.』 43년간 조종간을 잡은 대한항공 曺世煥(61)기장이 10일 오후 호놀룰루~김포를 운항하는 051편 조종을 끝으로 정든 조종석을 떠났다. 현역 최고참인 曺기장이 비행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8세의 어린 나이였던 曺기장은「하늘」에 대한 꿈과 젊은이로서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군 조종간부후보생으로 입대했다.
1만8천여 시간의 무사고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DC-9,B707,DC-10,B747 등 다양한 기종의 운항경력을 갖고 있어 우리 민항사(史)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모든 사고는 사소한 방심과 규정을 무시하는데서 비롯됩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면 안전운항은 보장됩니다.』퇴역후에도 비행교관으로 후배들을 계속 지도하게 될 曺기장이후배들에게 하는 당부다.
〈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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