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강간범 보복살인극-수원.광주서 연쇄 범행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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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강간죄로 구속 수감된뒤 출소한 20대남자가 재판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의 아들과 이웃 어린이등 2명을 살해하고 부인을 중태에 빠뜨렸다. 범인은 이어 자신을 고소했던 강간피해자집을 찾아가 함께 자고있던 20대 남녀2명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뒤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운전했던 승용차에서 살인계획메모를 발견,계획적인 보복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1차범행=10일 오후 5시30분쯤 경기도 수원지장안구파장동 410의1대신빌라 나동202호 김만재(金滿載.행상)씨집 안방에김경록(金京錄.26)씨가 침입.TV를 보고있는 김씨의 아들 현(賢.11)군,이웃에 사는 김종식(金鐘植.35)씨의 아들 성현(成玹.6)군등 2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때마침 귀가하던 김씨의부인 김순남(金順男.37.통닭집경영)씨를 중태에 빠뜨린뒤 달아났다.
金씨의 딸 유미(有美.13)양은『동생 현이와 이웃에 사는 현이친구등과 같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며칠전부터 이따금씩 눈에띄던 20대 남자가 찾아와「아빠가 언제 집에 오느냐」「엄마는 어디갔느냐」고 캐묻기에 이같은 사실을 엄마에게 알리기 위해 밖에 나갔다온 사이 동생등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웃주민 成모씨(52)는『金씨 집에서 머리가 벽에 부딪치는 듯한「쿵」소리와 함께「억」하는 비명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청바지에 보라색 남방 차림의 20대 청년이 뛰쳐 나와 골목길에 주차해 있던 서울3버3500호 엑셀 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다 맞은편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은뒤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2차범행=범인 金씨는 이어 이날 오후8시쯤(추정)자신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고소한 적이 있는 경기도광주군광주읍중대1리 정모씨 집에 세들어 사는 金모양(22.회사원)방에 침입,함께 자던 金씨와 애인 李모씨(24)를 흉기로 찔러 중태 에 빠뜨린뒤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1차 범행후 버리고 간 승용차에서 살인계획등이적혀있는 메모쪽지를 발견,이 메모에 적힌 다음 범행계획장소로 오전2시쯤 수사대를 급파했으나 金.李씨등은 이미 중태에 빠져있었다. ◇범행동기=경찰은 범인이 90년6월 서울 등촌동 U합섬직원으로 일하면서 이웃 I섬유 여직원 徐모양을 성폭행한 혐의로구속.기소돼 3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는데 재판과정에서 徐양이일했던 I섬유공장장 金만재씨가『「徐양이 강간당했다 」고 고백했다』고 증언한데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만재씨는 이에앞서 범인 金씨가 徐양외에 이번사건 피해자인 종업원 金양(21)을 강간했을 때도 金씨의 반대증인을 서는등 두차례나 金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金양은 당시 합으를 보고 고소를 취하했으나 변을 당 했다.
◇수사=경찰은 범인이 승용차 트렁크에 버린 메모쪽지에「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칼은 그 인간 김만재에게만 쓰자」「교도소생활 3년6개월동안 얼마나 이를 갈았는가」등의 내용을 기록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보복살인으로 보■ 수원시내 전 역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인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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