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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 스타벅스에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문화를 팔며 세계인의 맘을 사로잡은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미국 내 매장 방문자수가 4분기(7~9월) 들어 사상 처음으로 감소, 성장신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타벅스측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구심을 애써 부인했지만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방문자수가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TV광고를 내는 등 고객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스타벅스의 평균 매장 방문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0억달러보다 22% 늘었다. 하지만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4% 에 그쳤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했다. 스타벅스는 내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02달러에서 1.05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주당 1.05달러에 못미치는 수치다.

또 내년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3~5%로 순매출증가율은 1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벅스는 매출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16일부터 TV광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짐 도날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후 인터뷰에서 "내일부터 TV 광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문화적으로 민감하며 제품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매장 확대에 발맞춰 아직 스타벅스문화를 체험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날드 최고경영자는 미국내 점포수를 과도하게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평균 방문객수가 줄어들었으나 이는 점포수를 과도하게 늘렸기 때문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년 미국 내 점포수를 1600개 가량 추가로 늘리겠다며 기존의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00개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CIBC월드마켓의 애널리스트 존 글래스는 "스타벅스의 미국 사업이 포화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한정된 고객들이 여러 매장으로 분산되다 보니 매장당 고객수는 줄어들고 결국 매장 설치에 따른 추가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추가 매출 발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2571개의 매장을 새로 열어 현재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는 1만5011개에 달한다.

스타벅스가 내년 실적 전망을 낮추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4% 급락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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