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지키는사람들>마산.창원환경운동硏의장 양운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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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과밀화된 마산.창원에서 공장폐수.생활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않은채 흘러드는데다 어패류 양식장도 오염원이 되니 마산만이 항상 찡그린 표정일 수밖에 없습니다.양식장도 바닷물의 영양분을 흡수해 집적시키는 역할을 해 어패류를 수확하고 나면 나머지는 양어장 바닥에 가라앉아 오염요인이 됩니다.』 마산.창원지역 환경운동연합의장을 맡고 있는 양운진(梁運眞.45.경남대 환경보호학과)교수는 마산만의 오염은 인근 도시의 자정(自淨)능력이 한계에 이른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91년부터 이 지역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梁교수는 마산만되살리기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캠페인성 마산만 살리기운동보다는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운동을 위해 운동연합내에 특별위원회를두고 환경오염 감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연안오염의 가장 큰 주범은 공장폐수입니다.1차적으로는 공장폐수 처리시설을 공개하도록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장기적으로는 폐수를 완전히 정화,공업용수로 재사용하도록해 공장폐수 배출을 차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88년부터 시작된 마산만의 준설로 91년에는 봉암교 근처에서 물고기가 잡히는등 한때나마 개선효과가 있었지만하수처리없는 준설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처방이라고 梁교수는 지적한다. 『오염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먼저 차단한 다음 준설 하는것이 효과적입니다.한쪽에서는 흙발로 애들이 돌아다니는데 걸레로닦는다고 방이 깨끗해지겠습니까.준설 후에도 바닷물 수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셈입니다.』 梁교수는 최근창원시 완암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지하수가 오염되고있음을 크게 우려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 매립장의 설계와 실제 시공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원래는 침출수를 모아 차집관로를 설치하게 되어있는데 침출수가 땅 속으로 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배수구에는 맑은 물만 나오고 있습니다.마을과 논밭 한가운 데 있는 매립장을 옮기지 않으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입니다.
현재 창원시 당국에 쓰레기매립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창원시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매립장 한 복판에 몇m 높이의「오염 확인비」라도 세울 작정입니다.후손들이 당할 피해도 막을겸 부실공사를 한 창원시의 책임도 널리 알려야지요.』 梁교수가 이끌고 있는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7백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고 이후 이 지역 지하수.수돗물.약수등 시민식수 수질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梁교수는 개발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는 자연늪이 폐수정화와 생물종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여름에는 창녕 우포늪에서 어린이 자연캠프를 개최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도했다.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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