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을 프로개편-불륜.선정 일체배격 품격위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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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품격있는 방송』.MBC가 오는17일 시행하는 가을개편의 화두다.최근 방송의 역기능이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발표된 MBC의 개편안은 『불륜.선정을 일체 배제한 품격있는 프로를 지향하겠다』며 시청률보다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 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우선 『웃으면 복이와요』『TV열린내각』 두 코미디를폐지하고 동일주제를 세편의 다른 코믹드라마로 방송하는 옴니버스물 『테마극장』(토 밤9시50분)과 전 출연진을 콤비로 만든 『콤비 콤비』(토 저녁6시)를 신설한다.
시청률부진으로 폐지됐던 청소년 인포테인먼트 프로(정보.오락 합성물)도 「품격주의」에 따라 대거 재등장.신세대의 관심사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알아보는 『그래픽100』(금 저녁7시30분),꼬마탐정이 논리로 문제를 푸는 교육드라마 『명탐정 추리교실』(목 저녁6시25분)등 4개프로가 신설된다.
불륜성소재로 방송자정의 표적이 된 아침드라마는 여성가장의 꿋꿋한 삶을 그린 『큰 언니』로 「환골탈태」했고 다른 드라마들도일제히 「가족의 가치」를 주제로 내걸었다.그러나 장수가족드라마『한지붕 세가족』은 다음달 13일 8년만에 막 을 내린다.또 『경찰청 사람들』『오변호사 배변호사』등 사회고발물은 강력범죄대신 사기등 지적범죄로 소재를 바꿔 정보프로의 성격을 강화한다.
봄철개편당시 「국제화」프로로 신설됐던 『굿모닝 잉글리쉬』『세계인이 됩시다』는 반년만에 『우리 이웃 짧은 얘기』『지금 우리는』등 「인간성회복」프로로 대치됐다.
보도교양부문에서는 추성춘 해설위원을 진행자로 그 주의 핫이슈를 토론하는 『시사진단』(금 저녁11시45분)과 화제인물을 추적하는 『그사람 그후』(금 저녁11시)를 신설한다.
MBC개편안은 방송의 공영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이같은 「품격주의」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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