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탈세한 대통령 경제 정의 가능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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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인천 선거대책위원회 및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5일 "(이명박 후보가) 세금을 포탈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국세청의 조사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자녀 위장취업' 사건,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선대위 직능특위 발대식에서 "요즘처럼 비정규직이 많고 실업자가 많은 세상에서 수천억원의 자산가가 자신의 빌딩을 관리하는 회사에 아들.딸을 유령 직원으로 취직시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문제가 되니 부랴부랴 포탈한 세금을 납부했다는데 이명박 후보는 스스로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서민의 행복과 거리가 먼 사고방식과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아들딸에게 대통령을 따라 배우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처럼 위장전입, 땅투기, 선거부정, 주가조작, 건축법 위반, 사기횡령죄에도 불구하고 돈만 벌면 된다고 할 것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신당의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대규모 임대업자를 대상으로 위장취업과 임대소득 축소 신고를 통한 탈세 여부를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오후에 열린 경기.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경제대통령 구호는 멋지지만 주가조작 대통령이 앞장서면 시장경제는 망가지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사람이 나서면 민생경제가 망가진다. 횡령과 탈세한 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의 재정경제가 망가지고, 위장 전입을 밥 먹듯 실천한 사람이 정의로운 경제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에게 3자 간의 경제 분야 TV토론을 제안했다.

신당은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BBK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김경준씨가 송환된다고 하니 한나라당이 특별상황실을 만들고 입을 막기 위해 애쓰는데, 김경준씨가 무슨 KAL기 폭파범이냐"며 "한나라당은 '공작 귀국설'까지 유포하는데 미국 정부가 공작의 파트너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양성 평등선거 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김경진 기자 ,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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