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조성한 서민아파트 목욕탕 시설미비로 가동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한주택공사가 조성한 서민용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주민복지시설로 마련된 목욕탕이 시설미비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부산지역의 영구임대아파트.근로복지아파트등 서민용 아파트단지중 6곳에 복지관을 건립하면서 목욕탕시설을 갖추었으나 보일러 용량과 온수탱크 용량이 적어 5곳이 사용 한번 못한채 몇년째 방치되고 있다.
92년9월 입주한 북구모라2동 모라주공 1,2단지(3천여가구)의 모라사회복지관과 93년11월 개관한 모라주공 3,4단지(3천2백85가구)의 백양종합사회복지관 목욕탕의 경우 복지관 개관직후 시험가동만 몇차례 했을뿐 한차례도 운영되지 않은채 도서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 복지관 목욕탕은 20명 가량을 한꺼번에 수용할수 있는 욕탕과 샤워기(10개)를 갖춘 70여평규모인데 남탕과 여탕의 보일러 용량이 가정용 수준인 시간당 30만㎉에 불과,목욕도중 찬물이 나오는등 10여명도 한꺼번에 목욕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미비해 복지관마다 아예 가동할 엄두를 내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천여가구의 장기및 영구임대아파트가 들어선 북구덕천3동덕천주공아파트의 덕천사회복지관은 92년12월 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로,일반은 유료로 하는 목욕탕 영업을 개시했으나 더운물이 끊어지기 일쑤고 비좁아 갈수록 이용객이 줄어 결국 3 개월만에문을 닫고 말았다.
매주 수요일 거동불편자를 대상으로 유일하게 목욕탕을 운영하고있는 해운대구반송2동 반송주공아파트(1천7백10가구)의 운봉종합사회복지관 목욕탕의 경우도 전날 저녁부터 물을 데워 욕탕에 보관해둔뒤 쉬지않고 보일러를 가동하고 입욕객과 물사용량을 엄격히 제한해야만 겨우 하루 1백여명 정도가 목욕할 수 있다.
운봉복지관의 이같은 목욕탕 운영도 그나마 보일러공 인건비와 유류비등을 구청에서 보조해 주기 때문에 가능하며,다른 복지관의경우 시설미비는 물론 운영비 마련도 어려워 목욕탕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釜山=姜眞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