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山行-교통지옥 없이 가을낭만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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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가을철 주말 기차산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주말에 통상 겪는 교통체증이 없는데다 기차만이 줄 수 있는 낭만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철도청이 매주 실시하고 있는 등산열차의 경우 10월중떠나는 3천명분 6개 열차(부산역 출발 2개)의 운행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1주일만에 모두 매진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8,9일 치악산 기차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우명산악회의 경우 평소 정원을 채우기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기차산행은 일정발표와 함께 정원이 모두 확보됐다.3년째 기차산행을 실시하고 있는 용마루산악회의 이용주(李龍朱)회장은 『주말 산행후 서울로돌아올때의 극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산정상에서 느꼈던 상쾌한 이미지가 엉망이 돼버린다』며 앞으로 기차산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차산행의 경우 철도청은 별도의 열차를 왕복운행하고 있지만 개별산악회는 갈때는 관광버스를 이용하고 올 때만 기차를 이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등산전문가들과 철도청이 추천하는 기차산행지는 다음과 같다.
◇도락산(964.4m)=중앙선 단양역에서 하차,상선암 정류소까지는 시내버스 또는 점촌행 시외버스(소요시간 약 40분)를 이용한 다음 상선암 휴게소~상선암~상봉~신선봉~정상~범바위로 내려가는데 산행시간은 약 6시간 걸린다.휘방사역에서 하차할 경우 소백산(1439.5m)을 등산할 수 있는데 산행시간은 약 9시간이 소요된다.
◇황학산(1,111.4m)=경부선 김천역에서 하차,직지사행 시내버스(약 40분 소요)를 이용한 다음 직지사~백련암~정상~내원계곡~갈림길~직지사로 하산하며 산행시간은 약 5시간30분이걸린다. ◇주왕산(720.6m)=중앙선 안동역에서 하차,청송행버스편을 이용(소요시간 약 1시간30분)해 주왕산 주차장에서 하차한다.매표소~대전사~주왕산~큰다래밭골~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연화굴~대전사로 하산하며 산행시간은 약 6시간.
◇가야산(1,430m)=경부선 김천역에서 하차,합천행 시외버스(약 1시간 소요)를 이용한 후 합천에서 해인사행 시내버스(약 30분 소요)로 해인사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해인사~용탑선원~매점~정상~계곡길~해인사로 하산하며 등산시간은 약 5시간.
◇입암산(655m)=호남선 노령역 하차,정상(입암산성)에 올랐다가 노령역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전남대 연수원을 거쳐 백양사역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약 6시간 소요.
◇조계산(884m)=순천역에서 하차,선암사행 시내버스및 송광사행 고속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정상은 대각암 서쪽길을 통해 직접 오를 수도 있고 향로암터를 경유할 수도 있다.경유시에는 대각암~중봉~향로암터를 택하는 것이 좋다.약 6시간 소요.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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