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인형 박물관 방불-태양寺院 집단자살 현장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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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명의 사체가 발견된 셰이리 마을의 지하창고는 마치 밀랍인형 박물관 같았다고 경찰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머리를 바깥으로 향한채 원을 이루고 있었는데 10여명은 플라스틱 봉지를 머리에 덮어썼으며 20여명에게서 총상 흔적이 발견되었고 몇몇은 손을 서로 묶은채 숨져있었다.사망자들은 흰색이나 빨간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으며 집주인 알 메르토 지아코비노만은 검은색을 입어 옷색깔에 따라 종교적 신분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지하창고 2개의 방중 한 곳에는 원탁테이블이 있었고 다른 한곳은 제단이 마련돼 있었으며 벽에는 예수와 비슷한 인물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주민들은 이 농가에 왕래가 많기는 했지만 사이비 종교 의식은발견할 수 없었다고 증언.
○…80년대 주레의 추종자는 1백50~2백명가량으로 세그룹으로 나뉘었으며 이중 한그룹이 불화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은 낮에는 정상적인 직업에 종사하면서 그의 설교를 듣기위해 밤에만 여행을 했다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집단자살했을 가능성에 대해 제네바의 역사가인 장 프랑수아 마이예는 집단 자살이나 강제집행일 수도 있다고말했다. 아니면 분리주의자나 내부의 라이벌이 저질렀을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태양의 사원 교단교주 뤽 주레는 지난 10년동안 스위스 각지를 돌며 여러차례의 강연을 갖는등 자신의 종교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동종요법의사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강력한 종말론적 요소들에 근거한 신비주의 전통을 믿었으며 조만간 말세가 닥칠 것으로기대했다고 유럽의 한 사이비종교 감시기구 소장인 오하네스 아가르드씨가 밝혔다.
스스로 새로운 예수라고 주장하기도 한 주례는 이간은 신비주의전통과 종말론을 퍼뜨리며 스위스와 캐나다에 여러개의 사이비종교 집단을 만들어 카리스마적 지도력으로 신도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현지 경찰들은 이번에 집단으로 숨진채 발견괸 사람들 중에 그의 시신이 포함돼 있을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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