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음부도 0.2%-한국은행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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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이 0.20%(금액기준 확정치)까지 치솟았다. 이는 대도시를 위주로 집계됐던 잠정치(0.18%)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지방 중소도시의 영세업자 부도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장영자(張玲子) 어음부도사건이 터졌던 82년5월(0.32%)이후 12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9월에는 중소기업을 위한 추석 지원자금이 많이 풀린 탓에 전국 어음부도율이 0.16%(잠정치)로 약간 낮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도 0.10%(잠정치)로 8월(0.12%)보다 다소 수그러들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에는 사상 가장 많은 1천47개 업체가 쓰러졌고 전국어음부도율이 0.2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종전 최고치는 올 3월의 1 천4개 업체였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8월 부도업체가 4백34개로 지난 3월(4백36개)보다 줄어 서울에 비해 지방의 부도가 많이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시중 자금사정은 여유가 있고 경기는 좋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부도율이 높은 것은 신발.섬유등 경공업 부문에서 한계에 이른 중소.영세기업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는데다 자영업자들이 가계수표를 남발하고 부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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