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각국 메달값 얼마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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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각국의「금메달 값」은 어느 정도일까.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제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도 상당수 나라가 재정지원을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각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가 쉽지 않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가장 많은 포상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싱가포르.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집.차를 구입하고도 남는 25만싱가포르달러(약 1억3천4백만원)를 지급,무역입국(立國)의 면모를과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같은 지원은 최근 정부가 채택한「2000년 스포츠강화계획」에 따른 것으로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적용된다.
포상금은 협찬기업이 내되 은.동메달리스트에게는 일절 주지않아선수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포상금도 상당한 수준이다.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금메달리스트에겐 1백만타카(약 2천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집을 무료로 제공한다.
방글라데시에서 1백만타카는 서민의 평생소득에 가까운「거금」.
국교(國敎)모독자에 대한 현상금이 10만타카인 점에 견주어봐도「거금」임이 드러나지만 기량이 낮아「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적지않다.
대만도 경제대국답게 상당한 포상금을 주고 있는 편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부터 한국의 연금제도를 모방하는등 포상제를점차 확대,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겐 3백만대만달러(약 8천8백만원)를 지급한다.은.동메달리스트한테도 각각 2백만.1백만대만달러를 줘 메달획득을 통한「정치소국(小國)」의 국위선양을 꾀하고 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때부터 포상금제를 도입,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국 역시 마찬가지.중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최소 6천元(약 57만6천원)~최고 1만元(약 96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은메달리스트에게는 그 절반을 ,또 동메달리스트에겐 3분의1 수준의 포상금을 각각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액수는 중국 근로자 평균월급(3백元)의 20배에 해당하는 거액이다.이에반해 태국의 경우 축구에만 포상제도를 도입해눈길.우승할 경우 관민(官民)합동으로 1인당 4천8백만원을 지급,프로도입이 좌절돼 사기가 한풀 꺾여있는 선수들을 북돋워줄 방침이다.
「명예」에 엄격한 이슬람국가 이란은 금메달리스트에게 상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는 대신 1천6백만원상당의 물품만 건네주고 있다. 아시아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중앙아시아 5개국도 상금규정은마련하고 있으나 실제 지급여부는 미지수라고 선수들이 푸념.
한편 아프가니스탄등 일부 국가는 아직 포상제도가 없으며,일본의 경우 아시아대회 메달리스트에겐 일절 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경우 별도의 포상금은 지급되지 않고 대신 경기력향상 지급규정에 따른 연금이 주어진다.
이 경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10점에 해당,10만원의 연구연금이 지급되며 은메달.동메달은 각각 2점과 1점이 배점된다.
[히로시마=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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