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새 경제팀의 정책과 과제-경제부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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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새로 출범한 경제팀을 맞는 과천 경제부처들의 분위기는 기대와우려가 엇갈린 분위기다.
홍재형(洪在馨)前재무장관이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 발탁된데 대해 경제기획원 간부들은 洪장관의 성품이 부드럽고 업무처리도 합리적인데다 대외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획원에 안성맞춤으로 대외문제에 밝다는 점에서는 일단 환영을 표 시하고 있다. 특히 세제.금융등 경제정책을 원만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재무부와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재무부장관출신 장관이 부총리로 영입됨에 따라 앞으로 재무부와의 관계가 부드러워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洪부총리가 지난 86년3월부터 1년간 초대 대외경제조정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전혀 기획원을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보수적이고 규제위주의 재무부 체질에 익숙해진 洪부총리가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의 기획원에서 조화를 이뤄나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한편 기획원 간부.직원들의 관심은 공석이 된 차관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등의 후속인사.관계자들은 기획원 출신인 강봉균(康奉均)노동부 차관과 이석채(李錫采)농림수산부차관 등을 유력한후보로 점치면서 후임으로 기획원 1급이 나가기를 희망하는 눈치. 재무부는 박재윤(朴在潤)신임장관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국내 경제 전반을 총괄해 왔기 때문에 재무정책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그가 상대적으로 실물부문에는 경험이 없어 폭넓은 재무행정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
특히 朴장관이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세제 분야는 거의 다루어 본 적이 없어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
또 朴장관은 팀워크 보다는 혼자 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과 함께 한이헌(韓利憲)신임경제수석과의 관계 때문에 앞으로 청와대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상공자원부는 김철수(金喆壽)장관이 유임되자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으로 나선 金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평가.
이와 함께 새 부총리와 韓경제수석의 업종전문화 제도와 신 산업정책에 대한 발언에 관심을 보이면서 앞으로 상공부가 추진하고있는 산업정책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해 보는 눈치.
한편 金상공장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통상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이집트를 방문(7일)하기 위해 5일 오후 예정대로 출국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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