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위바뀌고있다>6.끝 졸업생 사회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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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학은 학문연구와 더불어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교두보적 기능을갖는다.양질의 교육을 공급하는 대학이 고급인력을 키우고,그들이사회에 나가 각계의 요직에 진출한다.
中央日報는 교육여건.연구비.논문게재실적.도서관 운영.재정운용에 이은 마지막 대학평가작업으로 졸업생의 사회진출 현황을 분석했다. 총 분석대상이 연인원 7만명에 이르는 대작업이었다.
분석결과로 나온 순위는 대학별 정원차(定員差)를 감안할 경우해석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또 분석대상이 됐던 인사들은 4대고시 합격자와 공인회계사 집단을 제외하면 대부분 40~50대(代)였기 때문에 최근 졸업생의 사회진출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한계에도 불구하고 中央日報가 시도한 이번 작업은 사회기여도가 큰 대학이 어느 곳인지를 가늠하게 해준다고 본다.
이번 분석결과 서울대는 전 분야에서 차순위 대학과 평균 30.3%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고려.연세대는 2대 명문사학답게 대부분 분야에서 각각 2,3위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장.차관급이상 행정공직자의 경우 서울.고려.연세대등 3대 명문 외에 경북대 출신이 많았다.또 동국.건국대가 장.차관급이상 공직자와 국회의원 두 집단에서 모두 5위권에 포함돼 정.관계(政.官界)진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법조인은 서울대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고 상장사 대표이사,고시합격자,공인회계사 등에선 한양.성균관대가 두드러졌다.
육사는 특수대학 성격이어서 대학별 순위집계에선 제외됐으나 장.차관급이상 공직자와 국회의원등 정.관계 진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 현대사에서의 위치를 잘 드러내 보였다.
80년이후 행정부처와 국회사무처 장.차관급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서울대가 전체 9백9명중 절반수준(44.2%)인 4백2명으로 1위였다.
2위는 고려대로 전체의 5.8%,서울대의 13%수준인 53명이다. 경북대는 지방대이면서도 30명(전체의 3.3%)으로 연세대와 공동3위를 기록해 관계(官界)에서의 TK세(勢)를 입증했다. 그밖에▲동국(20명)▲건국.성균관(16명)▲단국.동아(14명)▲부산(13명)대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지방대의 관계 진출이 비교적 활발함을 보여주는 자료다.
11위이하 대학 순위는 〈표1〉과 같다.
한편 육사출신은 이병태(李炳台)국방장관,오명(吳明)교통장관을포함,모두 1백3명으로 서울대 다음으로 장.차관급이상 공무원을많이 배출했다.이밖에도 5共시절 체육.내무장관을 지낸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을 비롯해 정호용(鄭鎬溶)前내무 .국방장관,박세직(朴世直)前체육장관및 서울시장,최창윤(崔昌潤)前공보.총무처장관,유양수(柳陽洙)前교통.동력자원장관 등이 육사출신이었다.
2원14부4처 장관및 정무1,2장관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서울대(1백40명)출신이 57%로 더 많아졌다.
다음으로는▲고려(17명)▲동국(6명)▲연세.이화여(5명)▲경북.단국대(3명)순이었고 육사 출신이 32명,해외유학파가 13명으로 나왔다.
경제기획원및 경제관련 5개 부처만을 살펴보면 경제기획원은▲서울(21명)▲고려.해외유학파(2명)▲영남(1명)대,재무부는▲서울(19명)▲고려(3명)▲경북.연세대.해외유학파(1명)순으로 나왔다. 상공자원부는 서울대가 27명,경북.고려.연세.영남.성균관.한국외국어(가나다順)대및 육사가 각 1명,해외유학파가 7명이었다.
또 노동부는▲서울(9명)▲고려.육사(3명)▲동국(2명)▲동아.명지.성균관(1명)대,건설부는 ▲서울(15명)▲고려(3명)▲해외유학파(2명)▲동아.부산.연세.원주대.육사(1명),농림수산부는 ▲서울(16명)▲육사(3명)▲경북.단국.부산 .연세.중앙.홍익대(1명)순이었다.
장.차관급이상 1백65개 직책중 2개이상 경력을 가진 인사는1천6백98명이다.
한편 3개이상 부처에서 장.차관급을 지낸 인사는 59명이었다. 이중 서울대가 38명으로,노신영(盧信永)前총리,고건(高建)前내무장관,나웅배(羅雄培)前경제기획원장관 등이 있다.
역대 국회의원 1천9백80명은 현존 1백57개 4년제 대학중총 45개대에 걸쳐 분포돼 있어 다른 분석집단에 비해 비교적 대학별 편차가 적은 편이었다.
역시 서울대 출신이 3백43명으로 가장 많긴 하지만 전체의 17.3%로 타 분야보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0위권에 든 대학은 ▲고려▲연세▲동국▲건국▲중앙▲경희▲성균관▲동아▲국민대순이었다.
〈그림1참조〉 5위까지는 장.차관급이상 행정공직자와 같고 6~10위 사이는 2~3개대에서 차이를 보였다.상위 10위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2%였다.육사 출신은 70명으로3위인 연세대 다음으로 많았다.
11위이하 대학 순위는 〈표2〉와 같다.
한편 외국대학 출신이 4백68명(23.6%)으로 다른 분석집단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초창기 의원들중 만주.일본.중국등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이 많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군(軍)관련 대학,최고경영자과정.최고정책결정자과정 수료자가 71명,없어진 대학 출신이 44명으로 꽤 많았다.
고졸이하 국회의원도 3백57명이나 돼 국회의원이 여타 분석집단에 비해 학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면에서 계속 역대 국회의원중 2선(選)이상 다선의원은모두 7백88명이나 된다.
그중 5선이상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9選)을 비롯해 박준규(朴浚圭)前 국회의장.김재광(金在光)前 국회부의장(8選),김종필(金鍾泌)민자당대표.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7選),김대중(金大中)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만섭(李萬燮)前 국회 의장.신상우(辛相佑)(6選),박찬종(朴燦鍾)(5選)등 모두 72명이다.
***법 조 인 80년이후 재임한 법원장급및 검사장급이상 법조인은 전체 2백22명중 74%인 1백65명이 서울대 출신으로밝혀져 법조계에 있어서 서울대의 절대적 위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나머지 26%에 속하는 대학들은 점유율이 서울대와 65%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그중 고려대가 9%로 2위였고,부산대가 3%로 서울소재 대학들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연세대가 3명,동아.성균관.전남.조선.중앙대가 각각 2명,경북.대구.동국.명지.영남.제주대가 각각 1명으로 나왔다. 〈그림2 참조〉 그러나 일반 판.검사,변호사까지 포함한 中央日報 온라인 정보서비스(JOINS)「Who's Who」(인물정보)의 전체 법조인 집계와 일부 순위가 다른 점을 주목해 볼필요가 있다.
한편 대법원장의 경우 김덕주(金德柱),김용철(金容喆),이영섭(李英燮),최재호(崔在護)등 4명이 서울대였고,고려대가 이정우(李正雨),연세대가 윤관(尹관)으로 각각 1명이었다.검찰총장은정치근(鄭致根),김석휘(金錫輝),김기춘(金淇春) ,정구영(鄭銶永),김두희(金斗喜),박종철(朴鍾喆),김도언(金道彦)등 서울대가 7명이었고,서동권(徐東權),이종남(李鍾南)등 고려대가 2명이었다.대법관은 전체 58명중 43명이,대검차장은 14명중 11명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
또 헌법재판관은 11명중 7명,법원행정처장은 7명중 6명,사법연수원장은 10명중 7명,법무연수원장은 14명중 10명이 서울대를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상장사 대표이사 94년 6월말 현재 6백73개 상장사(上場社)의 대표이사 9백89명중 70%가 출신순위 상위 10개대에 몰려 있으며,그중 특히 71%에 해당하는 5백명이▲서울▲고려▲연세대등 세칭 국내 3대 명문대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3 참조〉 1위는 서울대로 전체의 30%인 2백98명이었고,고려대와 연세대는 서울대의 약 3분의 1수준인 1백7명,95명으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그뒤로는 한양대가 51명으로 4위,성균관대가 39명으로 5위였고,이밖에 10위권에 오른 대학은▲동국(30명)▲중앙(20명)▲부산.한국외국어(18명)▲경희(17명)대등이었다.
▲영남(14명)▲건국.경북.동아(11명)▲인하(10명)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21개대가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표5 참조〉 또 외국대학 출신자가 63명으로 꽤 많아 기업경영의 국제화 흐름을 엿보게 했다.
한편 상장사중 자본금 규모 5백억원이상의 1백30개 대기업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엔 2,3위 자리가 서로 뒤바뀌었다.
이들 대기업의 대표이사 1백84명중에서는 서울대가 이헌조(李憲祖)금성사 부회장,김선홍(金善弘)기아자동차 회장,신세길(申世吉)삼성물산 사장등 97명으로 역시 가장많았다.연세대는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경주현(景周鉉)삼성중공업 부 사장 등 21명,고려대는 김삼봉(金三鳳)대농 사장,김석준(金錫俊)쌍용자동차 회장등 19명이었다.
***4대고시 합격자 대상자 3천20명중 역시 서울대가 1천2백96명으로 1위.전체의 43%였다.
〈표6 참조〉 2,3위인 고려.연세대는 이보다 크게 뒤진 4백61명(15.3%),3백28명(10.9%)이었다.
이들 3개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9%였다.
4위는 한양대,5위는 성균관대로 나왔다.
이밖에▲경북▲전남▲부산▲경희.한국외국어대가 10위권에 들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89년부터 93년까지 1,2,3위는 매년▲서울▲고려▲연세대로 동일했고,4~10위는 해에 따라 조금씩변동이 있었다.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4,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사법고시의 경우 서울대가 7백18명으로 전체(1천5백1명)의 95.7%나 차지했다.
또 행정.외무.기술고시에서도 서울대가 24~49%씩을 차지하며 수위를 지켰다.
2~5위는 사법고시의 경우▲고려▲연세▲한양▲성균관,행정고시는▲연세▲고려▲성균관▲한양대로 나왔다.사법.행정고시간 2,3위와4,5위가 서로 뒤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외무고시에서는 연세대에 이어 한국외국어대가 3위에 올랐고,기술고시에서는 한양.연세대에 이어 경북대가 성균관대와 동률4위로뛰어올랐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고려대는 사법고시에서,연세대는 행정.외무고시에서,그리고 한양대는 기술고시에서 각각 강세였다.
***공인회계사 전체 대상 3천95명중 서울.고려대가 각각15%(4백60명)씩을 차지,공동1위였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각각 3백81명,3백13명으로 2,3위를 차지했다.
그밖에▲성균관▲동국▲중앙▲한국외국어▲부산▲경희▲영남대가 상위10위권에 들었다.이들 10개대 출신자는 전체의 72%였다.
〈표7 참조〉 지방대는 부산대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것을포함,25위까지 9곳뿐이어서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배출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孫明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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