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아티스트 10명 뉴욕예술계 진출-서울니맥스예술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내 테크놀로지 아트가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계에 소개된다. 뉴욕 맨해튼남쪽 32번가에 위치한 언더그라운드 공연장인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8일부터 11월6일까지 한달간 열리는『서울-니맥스예술제』에 국내 테크놀로지작가 10명의 작품이 출품되는 것.
『서울-니맥스 예술제』는 전자매체를 이용하는 작품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공연.해프닝.전통음악과 무용.실험영화등을 한꺼번에 소개하면서 「예술의 해방」과 「새로운 혁신」을 주제로 내건 민간주도의 예술제.뉴욕에서 활동 중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씨와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의 설립자인 요나스 메카스(75)가 이 행사를 기획했다.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는 원래 감옥이었던 곳을 실험영화작가인메카스가 문화공간으로 개조,60년부터 퍼포먼스와 실험영화등을 소개하며 뉴욕 언더그라운드예술계의 거점 중 하나로 키운 곳이다. 미술을 포함해 한국의 「젊은 예술」을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계와 접목시켜보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백남준씨는 『언더그라운드는 예술의 뿌리에 해당한다』며 『한국예술이 뉴욕의 뿌리에서부터 접근하는 것도 한 가지 진출방식』이라고 이 기 획에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과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지원으로 열리는「서울-니맥스(SeOUL-NYmAX)예술제」는 뉴욕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거점을 통해 세계적인 유명실험예술가들을 불러모으고 이들과함께 국내의 젊은 미술가.공연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이번 예술제에 출품하는 작가는 미술평론가 김홍희씨가선정한 김윤.최은경.석영기.신직식.육근병.홍윤아.김영진.문주씨등 10명이다.
이들은 백남준씨를 비롯해 유현정.권홍구.최인준.조승호.글로리아 박 등 현지의 젊은 교포작가들과 함께 컴퓨터 애니메이션.컴퓨터 그래픽스.비디오영상작업.비디오설치작업.TV를 이용한 퍼포먼스작업 등 다양한 전자매체작업을 뉴욕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국내 테크놀로지 아티스트 10명의 작품은 「서울-니맥스예술제」와 동시에 개최되는 「세계 제1회 디지털 예술제(Worlds First Digital Art Festival)」에도 나란히 초청돼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국제적으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동반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홍희씨는 『전자매체작업의 경우 국내와 외국의 차이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국내에서 최근 선보여온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는 쪽으로 작가를 선별했다』고밝히고 있다.
이번 예술제에 초청된 외국작가는 행위예술가 알란 카프로,테크놀로지 아티스트 데이비드 거쉬윈,실험영화제작자 피터 샘펠,플럭서스 멤버였던 전 리투아니아 초대대통령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등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일본.리투아니아.미국 7개국에서 초청된 60여명에 이른다.
전시행사중 매일 저녁 한편씩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김덕수사물놀이패와 김영순무용단.이선옥.김현자.홍신자씨의 무용 등이 소개되며 영화프로그램으로 이두영감독의 영화,그리고 KBS남북이산가족다큐멘터리가 비디오로 상영돼 한국의 이미지를 복 합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개막 이틀째인 9일에는 최근들어 한국현대미술에 관심을 보여온빌리지보이스의 미술평론가 킴 레빈,『아트 인 아메리카』기고가 엘리노어 하트니,그리고 미술평론가 데이비드 버든이 초대돼「한국의 현대미술」을 주제로 이용우(고려대교수).김홍 희씨와 함께 토론회도 펼칠 예정이다.
〈安惠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