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육상,중국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서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는 한국남자육상팀에 때아닌 중국의 남자 馬家軍 비상이 걸렸다.
20세기의 황색돌풍 왕쥔샤(王軍霞)등 마녀군단을 키워낸 중국의 마쥔런(馬俊仁)감독이 이젠 비장의 남자선수까지 조련,한국이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고 있는 이진일(李鎭一)의 남자8백m 정상탈취를 위협,한국팀에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다.
이번대회에 6女3男의 수제자를 파견하는 馬감독의 금메달 목표는 바로 5개.
왕쥔샤의 1만m와 취윈샤(曲雲霞)의 8백m.1천5백m,장린리(張林麗)의 3천m 제패와 함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바로 남자8백m에 출전하는 무웨이궈(穆維國)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22세의 穆은 지난해 자원해서 馬軍團에 입촌,불과1개월여정도의 조련을 받고 9월의 제7회 중국육상대회에 출전해서 단숨에 생애 첫 우승(1분49초27)을 일궈내 이 대회를 통해 중국남자육상계가 발굴한 최대수확이라는 찬사까지 자아냈었던인물이다.
穆은 또 지난 6월 아시안게임 선발전서는 여유있는 레이스운영에도 불구,1분48초21로 중국신기록을 수립해 상승세를 과시했다. 1분44초14인 李의 최고기록과는 약 4초차이가 나지만 좀처럼 큰소리치지 않는 馬감독이 우승후보로 점찍을 정도면 나름대로의 승산이 이미 서있다는 이야기다.
1m78㎝,68㎏의 알맞은 체격을 보유한 穆은 무엇보다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한 승부근성이 최대무기로 雲南省 昆明고원지대에서의 약 1개월여간 계속된 지옥훈련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자신감에 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시마=劉 尙哲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