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나산.거평건설 업계 호남3인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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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신도시 건설붐을 타고 청구.우방.건영등 주택건설 3사(社)가「TK 3인방」으로 불리며 서울지역 건설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데 이어 이번엔 호남에 기반을 둔 신생 건설업체 3사가 최근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도권에 진입하고 있다.
신원(信元)종합개발.나산(羅山)종합건설.거평(居平)건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 신생건설 3사는「TK 3인방」이 건설업의 일반적인 성장코스라고 할 수 있는 주택.토목분야의 사업확대로 두각을 나타낸반면,주상복합빌딩.오피스텔.도매센터와 같은 도시형 개발사업분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 고 있다.
신원은 서울서초동 진로도매센터 인접 2천3백여평의 부지에 지하7층.지상24층의 초대형 전자도매센터 A동을 착공한데 이어 1천9백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각각 지하6층.지상21층 규모의 B.C동을 97년말까지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 획을 추진하고 있다.
섬유업이 주력인 ㈜신원을 모기업으로 한 신원개발이 용산전자상가를 능가하는 전자도매센터를 건설키로 한 것은 섬유.건설에 이어 유통업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서울 대치동 미씨860.보라매 나산스위트등의 오피스텔및 주상복합빌딩 건설로 성장해 온 나산도 최근 강남의 영동백화점을 인수한데 이어 수서택지개발지구에 확보한 6천여평의 상업용지에 지하8층.지상20층의 나산백화점을 신축하는 것을 비 롯,광명.광주시등 전국 4곳에 백화점을 더 지을 계획이다.
서울서초동 센츄리오피스텔.논현동 거평타운등의 성공을 발판으로대한중석.라이프유통등을 인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거평 역시 동대문 덕수중학교부지 4천여평에 지하6층.지상22층의 의류도매센터를 건설중이다.
이와함께 신원이 경기도 용인,나산은 경기 포천,거평은 강원도양양에 각각 부지를 확보해 종합레저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등건설업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통.레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장기사업전략에 있어서는 3社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분당 주공아파트 1천7백여가구등 2천여가구의 아파트 시공경험을토대로 12개지구에서 약4천가구의 아파트를 건설중인 신원이 주택.토목분야의 사업확대로 명실공히 종합건설업체로 의 변신을 꾀하는 반면 나산.거평은 당분간 도시형 개발사업으로 입지를 더욱굳힌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내역에 있어서도 신원이 아파트사업 분야의 외주(外注)물량 증대로 2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비해 나산(8백억원).거평(5백억원)은 수서오피스텔.대한중석 사옥 신축공사등 자체사업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 지하고 있다. 특히 나산과 거평은 서울시내 요지에 자체 사업부지를 아직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은 이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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