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계정 회계방식 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은행 신탁계정에 대한 회계처리방식이 대폭 개선되고 신탁상품에관한 기본적인 표준약관이 만들어진다.금융계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신탁에 맡겨진 돈의 규모가 크게 늘어 은행계정의 예금액보다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신탁계정의 회계처 리 방식이 허술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회원은행과 공동으로 개선방안을 만든뒤재무부에 건의키로 했다.
현행 회계처리방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은행들이 매월신탁계정의 회계를 은행계정과 별도로 분리처리하고는 있지만 연말결산때는 영업실적을 가늠하는데 필수적인 계수들을 모두 은행계정과 합산해 계산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신탁자금 운영에 들어간 인건비등 비용계산이 제대로 되지 않고있어 은행들이 실제로 신탁계정에서 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비용을 빼고 고객에게 주어야할 적정배당액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함께 오는 96년부터 금융자산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신탁자금이 주식.채권등 어디에서 운영됐느냐에 따라 세율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아 철저한 회계관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와관련,『은행계정의 저축상품과 달리 신탁상품은 돈을 맡기는 사람과 배당을 받는 사람이 다른 경우도 많고,엄밀하게는 자금을 어디다 굴리느냐에 따라 양도.배당소득으로 구분되기때문에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세금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회는 이와함께 현재 신탁상품마다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약관외에 모든 신탁상품에 공동으로 적용되는 표준약관을 연말까지 만들 계획이다.
〈吳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