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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야구돔구장 잠실에 들어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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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야구전용 돔구장이 잠실에 지어질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0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돔구장 부지는 연내 확정할 예정이며 강남에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후보지로 함께 거론돼온 동대문구장이나 상암구장 인근 지역보다는 잠실운동장 내 수영장 일대 부지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시장은 "서울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민간자본으로 건설할 생각"이라며 "서울시는 부지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지 않고 시가 직접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숙박시설이나 주차장.복합쇼핑몰 등을 갖춘 종합시설로 만들 예정이므로 꽤 넓은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실무 관계자는 "잠실운동장 부지는 시 소유여서 건립비용이 줄어들고 교통 등 제반 여건도 좋으며, 기존 체육시설과 맞물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영장과 학생체육관 등 주변 시설 일부를 포함하면 부지규모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해 부지가 잠실로 최종 확정될 경우 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은 일단 헐릴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부지를 확정, 본격적인 건립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돔구장은 1993년 LG그룹이 뚝섬 인근 3만5천평 부지에 건립을 추진했으나 경기장 용도를 둘러싼 논란으로 2년 만에 중단됐다가 97년 외환위기 때 백지화됐었다. 돔구장이 지어지면 현재의 잠실야구장은 아마추어 경기 전용이 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8개, 일본에는 6개의 돔구장이 있다. 세계 최초의 돔구장은 65년 미국 휴스턴에 지어진 애스트로돔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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