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극"춘향전" 아시안게임열리는 히로시마에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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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북남원지역의 창무극인『춘향전』이 해외로 진출돼 공연된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黃炳槿)의 단원 1백3명이 펼치는 창무극 「춘향전」이 오는 10월12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히로시마시 체신극장에서 한국문화사절단 공연을 위해 다음달 9일 일본으로 떠난다. 『춘향전』은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중 유일하게 초청된것으로 일본의 민속극과 함께 두차례 공연을 갖는다.
『춘향전』이 일본에 진출하게 된것은 히로시마에서 광고기획회사「애드재팬」(ADJAPAN)을 운영하는 재일교포 박요자(朴燿子.40)씨가 한국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알리자는 차원에서 자신의 사재 2억2천8백여만원을 들여 일본정부와 협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8월 대전엑스포와 서울등 전국순회 공연을 가진『춘향전』은 이번이 해외진출 첫 공연으로 기존의『춘향전』을 현실감각에 맞게 새로운 형식으로 각색,1막1장에서「단오날 광한루에서이몽룡과 성춘향의 만남」,제2막6장에서「옥중쑥대머리 」등 총 2막12장으로 구성됐다.
이『춘향전』을 연출한 박병도씨(朴炳棹)는 『창극이 기존 형식을 고집하다보니 지루함이 느껴져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불필요한 내용과 소리는 과감히 생략하고 객관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그럴 수 있겠 다」고 생각하는 한편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의『춘향전』은 『춘향과 이도령의 옥중상봉 장면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임인데 서로 소리만 주고받지 끝까지 손한번 안잡고 끝나 부자연스럽고 사실감이 부족해 이번 히로시마에서 공연되는『춘향전』은 창극의 새로운 틀에 대한 탐색차원 에서 대사는자연스러운 평소 말투로 바꾸고 몸동작도 세밀하게 표현하는등 사실감있게 재구성했다』고 朴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이전에는 10명 이내의 시나위합주단이 출연해 노래를 따라가며 수성가락 반주를 벌였으나 재구성된『춘향전』은 34명의 관현악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된 음악으로 반주를 맡는다.黃원장은『국제화시대를 맞아 이번 히로시마 공연을 계기로 도립국악원이 국제무대에 한국의 민속문화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발돋움하는데노력하겠다』고 말했다.
[全州=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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