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청와대-민경찬씨 사전에 입 맞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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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6백53억원 펀드 조성 사건과 관련, 민씨와 청와대가 사전에 접촉해 입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민씨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투자를 한 사람 숫자가 문제가 돼 (청와대) 사람들 만나서 숫자를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투자자)숫자 범위내에서 명부를 만들었고 이를 초과한 투자자는 모두 뺐다”고 전했다.

민씨는 또 지난달 30일 이 잡지사와 인터뷰에서 “법적으로 50명이 넘으면 문제가 있다니까 40명 전후로 만들었다. 다 콘트롤했다. 그렇게해서 무마되는 걸로 조율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은 이어 민씨는 지난 2일 자신들과의 통화에서 “거의 다 정리가 됐다. 청와대에서는 일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렇게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민씨와의 통화 내용이 다 녹음돼 있다”면서 “청와대와 경찰이 무리하게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이호철 민정비서관은 이에대해 “아직 보도내용을 읽어보지 못했으며 나는 전혀 (민씨주장대로) 말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투자자수를 줄였다는 민씨 주장에 대해 이 비서관은 “그건 모르지만 청와대 직원이 조사하는 와중에 ‘당신이 한 말이 사실인지 입증해보라’며 그게 넘으면 위법이라는 식으로 말했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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