肺페스트발생 인도 수라트시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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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부 수라트市에서 발생한 폐페스트가 인도 전역으로 확산돼가는가운데 인도보건당국은 수라트로부터 각도시로 연결되는 도로를 차단하고 봄베이.뉴델리등 2차확산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와예방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또 한국 상사지사원과 건설업체 임직원들은 대부분 봄베이에 집결,사태의 진전을 주시하고 있으나 당분간 철수계획은 없는 것으로 본사와의 전화통화결과 밝혀졌다.
○…폐페스트 진원지인 수라트의 파이프라인 건설현장에 나가 있던 양서윤(梁瑞允.현대중공업이사)씨등 이회사 직원 5명과 현지직원등 10명은 23일 더이상 현지 체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차량편으로 사지(死地)를 탈출해 5시간만에 가까스 로 봄베이에도착했다고.
梁씨등은 22일 아침 25명이 폐페스트로 사망했다는 언론보도와 수돗물을 마시지말고 목욕도 하지 말라는 시당국의 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든 상가와 공공기관이 철시하자 미니 밴 3대에 분승,봄베이로 향했다.
○…한편 피난민이 쇄도하고있는 봄베이지역의 한국 상사지사주재원들은 27일 긴급회의를 갖고 현상황으로 보아 철수 필요성은 없으나 사태진전을 예의주시,만약의 사태에 대비키로 결정했다.
박대우(朴大雨)대한항공 봄베이지점장은 『앞으로 폐페스트가 더욱 확산될 경우 특별기를 띄워 1백여명의 상사지사원및 가족들을긴급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환(鄭英煥)(주)봄베이지점장은 지난 며칠간 한국 어린이 수명이 전염성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검사결과 장티푸스.말라리아등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한편 뉴델리에 있는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은 26일 외무부 본부에 폐페스트치료제 테트라 사이클린 1만정을 긴급 요청,28일 오후 수령해 한국교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한국 공장이나 공사현장은 모두 18곳. 이중 폐페스트의 발생지역인 수라트에 현대중공업과 대림엔지니어링의 파이프라인 설치현장등 2곳과 인근 나트라 자크리에 현대건설이 수력발전시설공사를 진행중에 있으며,봄베이 근교에 한일합섬 방적공장과 브라자스에 유한양행 합작공장등이 진출 해 있다.
〈尹在錫.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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