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G, LG 잡고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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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이 승부를 갈랐다.

KT&G가 9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주희정(20득점·10어시스트)과 마퀸 챈들러(23득점·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86-78로 꺾었다. KT&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LG는 2연승에서 연승을 마감했다.

주희정은 세 살짜리 딸 서희를 둔 아버지다. 곧 서희의 동생도 태어난다. 지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수줍게 “가족의 힘으로 뛴다”던 그였다. 그러나 이날은 주희정 말고도 또 한 명이 ‘가족의 힘’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챈들러다. 이날 경기장에는 챈들러의 부인이 찾아왔다. 하프타임 때 있었던 ‘지난 경기 수훈선수 시상’을 위해서였다. 수상자는 남편 챈들러, 시상자는 부인 챈들러였다. LG는 ‘가족의 힘’으로 무장한 주희정과 챈들러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전반 KT&G가 챈들러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압도해 나갔다. 1쿼터를 23-16으로 리드한 채 마친 KT&G는 2쿼터 들어 챈들러, 주희정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잡아나갔다. LG는 3쿼터 중반 47-55까지 따라갔지만 KT&G에는 해결사 주희정이 있었다. 주희정은 팀의 어시스트를 도맡으면서도 고비마다 3점슛으로 주포 역할까지 해냈다.

LG는 오다티 블랭슨(25득점·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조상현(8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안양=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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