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또 색깔논쟁 일까-前민주당 이우재.정태윤씨 영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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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자당의 색깔논쟁이 다시 벌어질 것 같다.재야강경노선을 표방한 舊민중당 간판들이 민자당에 영입되기 때문이다.前 민중당공동대표출신인 이우재(李佑宰)씨와 민중당 대변인출신의 정태윤(鄭泰允)씨가 그들이다.
민자당은 李씨의 영입을 이미 확정했다.鄭씨의 영입도 거의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李씨는 서울 구로乙,鄭씨는 도봉乙을 각각 맡게될 것 같다.이들과 함께 10여명의 조직책이 27일 당무회의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이들의 영입을 둘러싼 논란이예상된다.벌써부터 이와 관련된 물밑 논쟁은 있어왔다.
민자당은 두사람의 영입을 놓고 상당한 고민을 했다.당내 보수성향의원들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재야출신 김문수(金文洙.
부천소사)위원장 영입때도 당이 시끄러웠다.불과 6개월전의 일이다.민자당의 색깔론은 그때 처음 제기됐었다.민주계 인 박용만(朴容萬)씨는 당시「빨갱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우재씨는 金위원장보다 한등급 위의 재야다.鄭씨는 30대의 신세대 재야다.그러나 민자당 지도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그러려니 하는 입장이다.그러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김문수위원장의 경우 현실적으로 金위원장만큼 지구당위원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동시에 金위원장의 영입이후 당의 색깔은 조금도 변한게 없다는 설명이다.오히려 주사파문제등에 관한 입장등으로 볼때 당의 색깔은보다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정태윤씨는 사실상 숨은 일꾼이라는 것이다.鄭씨는 현재 경실련 정책실장을 맡고있다.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민자당의 주장이다.특히 지난번 약사법 파동때는 해결의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민자당이 갚아야할 빚 이 있다는 얘기다. 李씨도 과격재야는 아니라는 주장이다.오히려 과격재야의반대를 무릅쓰고 민중당을 결성,원내진출을 모색한 사람이다.그는장기표(張琪杓)씨등 40대 운동가 그룹과 백기완(白基玩)씨등 원로운동가 그룹의 교량역할을 했다.민자당은 그의 그같 은 점을높이 사고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배경들을 黨요로에 설명해놓았다.따라서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그러나 두고볼 일이다.27일의 당무회의는 그런점에서 주목을 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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