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놀림받는아이 이렇게 보호-학부모체험기 日서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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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지메」는 학교에서 특정 학생을 집중적인 공략 대상으로 삼아 못살게 구는 집단 일탈행동을 일컫는다.이지메는 특히 일본에서 고질적인 학교문제가 되고 있지만,집단 생활에서 따돌림당하는사람은 늘 있게 마련이다.
일본사회에서 지난 80년대중반부터 사회적으로 공론화된 「이지메」로 인해 92년의 경우 1백59명의 학생이 자살했고,지난해에도 7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러한 전반적 사회적 분위기와 마침 학기초라는 타이밍이 맞물려 지난 8월 초판을 찍은 후 한달여에 5판에 돌입,4만5천부이상이 판매된 이 책에는 생생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해결책이 제시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코데라 여사가 「이지메」문제에 발벗고 나서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학생 딸이 쓴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일기를 보게된 때문. 그 일기는 학교에만 가면 애들이 자신을 때리고 발로 차고 물건을 숨기며 악취가 난다,콜레라균이다등 참을 수 없는 고통을가해 매일 아침 머리가 깨지는듯 아프고 위경련으로 괴로워죽겠다는 호소로 가득 차 있었다 코데라여사는 딸에게 그럴수록 대차게행동하라고 윽박지르고 선생님에게 사정도 해보았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자신도 괴로워 자신의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는 상상을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순간 이럴 수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분한 나머지 학교로 찾아가 딸을 괴롭히는 무리중의 한 남자 학생을 화장실로 끌고가 『만약 앞으로도 계속 내 딸을 괴롭힌다면 너를경찰에 고발하고 이 지구끝까지라도 따라가 너의 앞길을 망쳐놓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의외로 효과가 빨리 나타났다.딸의 학교 생활이 평온해진 것이다.이지메의 대상이 되는 학생은 주로 못생기고 공부를 못하며 가난한 부류가 대부분.가해 학생들은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데라여사의 딸도 어릴 때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성적이 뒤떨어지는 경우.그는 그후 비슷한 처지에 있는 3백여 가정을 카운슬링한 경험을 집약해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코데라여사는 자신의 처음 해결책은 극히 초보적이며 미숙한 방법이라고 회고하면서 이지메는 학교에서 묻혀지기 일쑤기 때문에 이를 여하히 공개적으로 노출시키느냐가 해결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다른 학부모와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방법은 호소나 물리적인 대항이 아니라 관련 법규에 의거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코데라여사는 『내 자식은 내가 지킨다는 기본적인 본능을 다시한번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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