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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민주화 전면 투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민주화 투쟁에 나섰다. 지난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사태는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토 전 총리는 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야당 지도자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군 참모총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앞으로 파키스탄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9일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파키스탄 인민당(PPP) 당원 및 시민들과 함께 이슬라마바드와 인접한 군사 도시 라왈핀디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며 무샤라프 대통령관저 앞까지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경찰은 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7일 오전에는 부토 전 총리 지지자 수백 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샤라프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또 변호사와 민주인사 200여 명은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고 500여 명의 학생이 대법원 건물 밖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경찰에 해산됐다고 AFP등 외신이 8일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가 내년 1월 총선 이후 권력을 분점키로 했으나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언으로 합의가 무산된 셈이어서 부토의 반정부 활동이 더 거세질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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