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편입비리' 수사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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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8일 "연세대 전체에 걸쳐 부정 편입과 관련한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고, 일부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다"며 "제보를 확인해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면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에 전문성을 갖춘 대학 편입학 전담팀이 있어 협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부지검은 정창영(64) 전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가 딸의 치의학과 편입 시험을 앞둔 학부모 김모(50.여)씨에게서 2억원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9일 최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최씨는 "김씨의 딸이 편입시험에 지원한 사실을 모른 채 돈을 빌렸을 뿐"이라며 "김씨의 딸이 시험에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부담스러워 바로 갚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돈을 받을 당시 편입 청탁을 들어줄 의사가 전혀 없지는 않았으며, 총장 부인으로서 입학 책임자인 총장에게 특정 응시생의 합격을 부탁할 능력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구 차장 검사는 "현재로서는 최씨에게 범죄 혐의 적용이 힘들고 정 전 총장과의 연관성이 입증돼야 최씨의 혐의가 성립된다"고 말해 정 전 총장도 조사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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