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무상증자 코스닥 불 붙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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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무상증자 1백%-'.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시장에 불기 시작한 무상증자 바람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상증자를 받는 주주들은 공짜로 주식을 받는데다 유통주식수도 늘어나 활발한 매매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9일 대우증권은 이 같은 무상증자의 특성에 따라 올해도 무상증자 여력이 큰 코스닥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며 웹젠.인탑스.위닉스.코바이오텍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무상증자의 재원이 되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자본금의 최소 10배를 넘는 기업들로 장세가 호전될 때 투자수익률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네오위즈가 1백50%의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국순당.하나투어.KH바텍 등이 1백% 이상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무상증자는 기업의 여윳돈이 자본금으로 바뀌는 것에 불과해 기업의 본질가치가 달라지지 않고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6일 1백% 무상증자를 발표한 NHN은 발표 전날 하루만 상한가를 친뒤 발표 후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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