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살인 불우했던 범인들 주변환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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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남영광군불갑면금계리 회산부락의 아지트는 90년3월부터 金기환의 노모 崔모씨(78)가 혼자 살던 곳이었다.
3남4녀중 막내로 8세때 아버지를 여읜 金은 회산부락에 명절때등에만 들르곤 해 주민들은 金의 얼굴만 알고 지내는 정도였다. 영광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金은 6월17일 선배의 조카인 여중 1년생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구속수감중이어서 소윤오씨부부 납치살해등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지존파 결성이후 이탈동료 보복살해와 살인실습을 지휘한 우두머 리격이었다. 다른 범인들의 가정이 불우한 것도 마찬가지.
모두들 극빈한 농촌출신이고 문상록(文相錄)과 김현양(金現陽)은 편모슬하에서 자랐다.金의 집은 보증금 3백만원의 전세방으로어머니는 식당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文은 어머니가 별다른 일을 하지않아 그동안 자신이 막노동한 돈으로 근근 이 집안을 꾸려왔다. 이들은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동은과 문상록은 Y종합고등학교 2년 중퇴이고 강문섭이 N고등학교 1년 중퇴,나머지 범인들은 중학교 중퇴자들이다.군대 또한 文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력미달이나 신체결함으로 면제를 받았고 학교를 중퇴하고는 어린나이부터 막노동일을 해왔 다.
이번 사건 범인중 유일한 여성인 이경숙은 영광읍내 J주점에서종업원으로 일하다가 蘇씨 납치.살해후인 17일 오전11시쯤 姜이 李가 주점에 진 빚 1천6백만원을 청산하고 데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靈光=李海錫.具斗勳.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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