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테일러 복싱인생건 한판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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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멕시코의 복싱 영웅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32)와 멜드릭 테일러(27.미국)가 18일 낮(한국시간)4년반만에 다시 맞붙는다. WBC슈퍼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대결하게 될 이들은 지난90년 3월17일 한 차례 대전해 차베스가 모호한 판정으로 승리,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당시 68승 무패의 WBC슈퍼라이트급챔피언 차베스와 25승1무의 IBF주니어웰터급 챔 피언 테일러는 공방전을 펼쳐 예상과는 달리 테일러가 11회까지 근소한 점수차로 앞서 나갔다.판정으로 가면 테일러가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차베스는 12회 10여초를 남겨 놓고 중립코너에서 강력한 오른손 훅을 터뜨려 테일러를 다운시켰다.카운트 다섯에 일어난 테일러는 주심 리처드 스틸에게 싸울 의사를 밝혔지만 주심은 그냥 TKO를 선언해 버렸다.
차베스는 지난 1월 프랭키 랜달(미국)에게 생애 최초의 패배를 당해 현재 90승1무1패(77KO)의 전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차베스는 『나도 이제나이 들었다.그러나 아직도 테일러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만약패배하면 은퇴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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