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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집트 투탕카멘 묘서 출토 피라미드 완두콩 증식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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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꼬투리가 진한 보라색인 피라미드 완두콩.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박종서)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증식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국립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완두콩 원종(原種)을 보유하게 됐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유용식물자원 탐사 사업으로 1990년 초 이집트 투탕카멘 왕묘 발견 당시에 출토된 완두콩의 증식본 다섯 알을 지난 해 확보했다.

이 가운데 3개는 수목원내 저장고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2개는 실험을 거쳐 최근 식물체 200개체와 종자 1500개로 다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증식된 피라미드 완두콩은 꼬투리가 진한 보라색으로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통 완두콩의 초록색과 다르며 꽃도 분홍색으로 흰색인 보통 완두콩과 구분된다.

피라미드 완두콩은 초기에 꼬투리가 하루 1㎝ 씩 자라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보통 완두콩은 피라미드 완두콩보다 훨씬 앞선 유럽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굴됐으며, 문헌상 국내에는 76년 처음 농가에 보급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국립수목원은 5일부터 수목원내 전시온실에서 이번에 증식한 고대 완두콩을 일반에 공개한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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