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년 전 투탕카멘 '얼굴'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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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300년 전 사망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의 미라가 4일 일반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 미라는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 있는 지하무덤에서 발견한 뒤 전문가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접근이 허용됐다.

미라는 맨얼굴과 발만 드러내고 나머지 부위는 아마포에 싸인 채 공개됐다. 관광객이 내쉬는 호흡으로 미라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유리상자에 안치됐다.

투탕카멘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기원전 14세기)의 12대 파라오로 열 살 때 즉위해 열아홉 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인과 관련해 암살설 등이 제기됐으나 이집트 고고학계는 사냥 도중 전차에서 떨어져 부상해 사망한 것으로 최근 결론지었다.

투탕카멘은 발굴 참여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인해 '파라오의 저주'로 유명하다. 발굴을 후원했던 영국인 카나번 경이 미라의 얼굴 상처와 똑같은 부위를 모기에 물려 세상을 뜨고, 발굴 참여 고고학자들도 돌연사했다. 투탕카멘 무덤을 보려면 '왕가의 계곡' 입장권(성인 기준 70이집트 파운드) 외에 추가로 80파운드(약 1만4400원)를 내야 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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