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200명 첫 입소 대구 영어마을 ‘작은 공항’서 비행기 탑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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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영진전문대학의 대구 영어마을 전경. 직원이 탑승 체험 학습용 비행기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홍권삼 기자]

2일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대구 영어마을. 유럽풍의 뾰족 지붕과 건물 앞에 설치된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고상동(51·호텔관광경영과 교수) 영어마을 원장과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5일 대구·경북 지역 초등생 200명이 처음으로 입소하기 때문이다. 2박3일 교육이 끝나면 12일 다시 200명이 입소한다. 영어마을 측이 개원 기념으로 지역 초등생 400명을 무료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개원식을 했지만 실제 개원은 5일인 셈이다. 고 원장은 “인터넷 접수 결과 2000여 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대 1을 기록했다”고 귀띔했다.

영진전문대학이 만든 대구 영어마을이 문을 열었다.

대구 영어마을은 영진전문대학이 지난해 6월 착공해 350억 원을 들였다. 이 대학은 대구시의 영어마을 사업자 모집에서 다른 대학을 제치고 2005년 11월 사업권을 따냈다. 대구시는 초등생의 교육비 보조 명목으로 연간 10억 원씩 5년간 50억 원을 영어마을에 지원한다.

영어마을 서쪽에 위치한 상황체험동 지하 1층. 원형의 도로를 따라 점포가 늘어서 있다. International Bank’ ‘Police Station’ 등의 간판이 보인다. 은행과 경찰서·우체국·애완용품점·슈퍼마켓 등이 빙 둘러선 형태다. 경찰서에는 유치장이 있고, 슈퍼마켓에는 미국산 모자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학생들은 이곳을 돌며 영어로 묻고 답한다. 이 건물 3층에는 공항이 있다. 탑승 수속을 밟는 곳과 짐을 부치는 곳이 공항의 모습과 흡사하다. 옆에는 환전소가 있다. 검색대를 지나면 출국심사대가 나오고 면세점도 보인다.

눈앞에 비행기 탑승구가 나타났다. ‘GATE A2’를 따라가니 비행기가 나온다.

비행기는 미국 맥도널더글러스사가 제작한 120인승 DC-9기로 4억5000만 원을 들여 구입했다. 비행기에 타면 자리를 찾는 것부터 비상탈출 요령, 기내식 주문 등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체험할 수 있다.

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본떠 만든 거리와 미니어처를 보며 길 찾기에 관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마을 측은 기본 교육일정을 4박5일로 잡고 있다. 교육비와 숙식비를 합쳐 16만 원. 영어마을 운영을 위해 인력 지원 협약을 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출신의 석·박사들이 입소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영어마을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방·PC룸·헬스클럽·실내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영어마을은 유아, 초·중·고교생, 일반인 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인터넷 홈페이지(dgev.yjc.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우수한 강사진과 교육과정을 확보해 어느 영어마을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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