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서 맞은 단국대 6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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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8월 본교 캠퍼스를 서울에서 경기도 죽전으로 옮긴 단국대(총장 권기홍)의 '탈서울 실험'이 순항하고 있다. 개교 60주년과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단국대의 실험은 ▶수요자(학생) 중심의 교육 ▶경쟁력 강화 ▶국제화 추진이 핵심이다.

우선 올 들어 국내 처음으로 상경계열에 '전공교육 인증제'를 도입했다. 학생이 장래 계획을 제출하면 지도교수들이 진로에 대해 컨설팅하고 세부 계획을 설계해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제도다.

내년 전면 시행에 들어가면 출결 기록에서 과제 제출, 상담 내용까지 전산 시스템으로 실시간 관리된다. 학생별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인 셈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효율적인 학사관리 결과로 올해 공인회계사.세무사 합격자를 31명이나 배출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향상된 성적표다.

전공교육 인증제는 학과 간 경쟁의 촉매제 역할도 한다. 심태섭(회계학) 교수는 "전공교육 인증제는 분야별로 취업률, 지도교수 상담 성과 등 평가지표를 만들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학과별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뛰어난 성과를 낸 학과 5~6개를 특성화 전공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계획이다.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장기 비전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권기홍 총장은 "한남동 캠퍼스에 비해 면적이 일곱 배나 넓어진 죽전 센트로캠퍼스에서 변화와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A+ 비전 2017'을 선포해 10년 후 국내 5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년간 교육.국제협력 등 7개 분야에 5400억원을 투입하고, 교수진을 현재 705명에서 1000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든 학과에 한 명 이상의 외국인 교수를 두고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지금의 38명 선에서 25명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1947년 개교한 단국대는 2일 11개 해외 자매대학 총장과 내.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경기도 죽전 센트로캠퍼스에서 개교 60주년 기념식을 했다. 권 총장은 이날 "올해가 대학을 탈바꿈시키는 제2 도약기의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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