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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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 21면

‘잉글리쉬 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
11월 6일(화)~7일(수)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80-1300

안정된 앙상블, 순발력과 적응력, 우아하고 섬세한 연주 스타일. ‘잉글리쉬 쳄버 오케스트라(ECO)’에 따라다니는 이런 모든 수식어보다도 맘에 와닿는 말은 ‘꼭 들어볼 만한, 정말 연주 잘하는 단체’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1947년 18세기 음악 연주를 위해 구성된 ‘골즈브로 관현악단’이 60년 ECO로 다시 태어났고, 올해로 47년. ECO는 실로 세계 정상급이라 할 만한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들의 장기는 모차르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실황 녹음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둘째날은 전곡이 모차르트 레퍼토리 피아노·오보에 협주곡과 교향곡 제29번 A장조 K.201 로만 구성되어 있다. 송영훈(첼로), 이미경(바이올린), 이윤정(오보에) 협연.

연극 ‘백무동에서’
11월 13일(화)~12월 2일(일)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6시(월 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문의: 02-3673-5580

연출가 박근형이 골목길 배우들과 함께 다시 새로운 신작을 내놓는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 ‘청춘예찬’ 등 정 많고 상처 깊은 우리네 사연을 직설법으로 풀어놓던 박근형이 이번엔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좀 에둘러친다. 지리산 부근의 백무동이라는 마을, 사라진 지 오래된 천연기념물 쌍동부리 버들제비가 다시 나타나 마을의 상징인 상림숲에 알을 까고, 이때부터 마을에는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아기를 갖는, 이상하고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과 불임 여성들 때문에 늘어나는 돈벼락에 한껏 들뜨는 마을, 그러나 느닷없이 상림숲이 불에 타고 인심은 흉흉해지기 시작한다. 윤제문·황영희·김영필·정은경·박민규·고수희 등 출연.

정수년의 해금세계 ‘모놀로그’
11월 14일(수)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문의: 02-6334-0394

굵은 대나무 뿌리에 오동나무로 복판을 댄 울림통에 명주실로 만든 두 현이 걸린다. 사람의 목소리와 많이 닮았다는 해금의 소리는 넓고 예민한 감정의 폭을 지녔다. 이 해금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며, 국악 강좌 중 최고 인기 악기로 떠오르게 된 데는 정수년의 공이 단연 크다. 이번 공연은 2005년부터 이어온 ‘정수년의 해금세계’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정수년은 해금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도전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작곡가 강준일의 해금독주곡 ‘해금을 위한 모놀로그(Monologue)’, 김지영의 ‘해금·오보에·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를 위한 둥당애(The darker, the better)’를 초연한다. 해금이 가진 매력을 좀 더 깊이 느껴볼 수 있는 기회.

뮤지컬 ‘뷰티풀 게임’
11월 16일(금)~2008년 1월 13일(일)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3시·7시
LG아트센터
문의: 02-501-7888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란 영화를 보면 ‘아일랜드’라는 우리에겐 멀고도 먼 나라의, 우리와 많이도 비슷한, 독립 투쟁의 역사 이야기가 나온다. 뮤지컬 ‘뷰티풀 게임’은 이 아일랜드의 우여곡절 많은 역사를 사는 젊은이들이 겪는 사회적 현실과 그들의 꿈을 다룬다. 여기에 ‘축구’라는,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 소재가 결합되어 있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실화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만든 최근작. 음악에 중심이 쏠리지 않고 대사와 안무가 삼각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웨버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스타일의 작품이다.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건형·김도현·김동호·난아·조진아·김소향 등 출연.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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