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중앙서울마라톤] "단풍 코스 예술 … 멋진 기록 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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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중앙 서울마라톤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조슈아 첼랑가(케냐), 삼손 라마다니(탄자니아), 지영준(한국), 이은정(한국), 바로스 벤슨(케냐), 윌리엄 키플라가트(케냐), 파블 로스쿠토브(에스토니아). [사진=김민규 JES 일간스포츠 기자]

"마라톤 코스로는 최고입니다. 오늘(2일)처럼 날씨만 좋으면 훌 륭한 기록이 나올 것 같습 니다."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7 중앙서울마라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 철각들은 입을 모아 좋은 기록을 예상했다. 지난4월 세계 3대 마라톤의 하나인 로테르담 대회에서 우승한 조슈아 첼랑가(34·케냐)는 "코스가 로테르담처럼 평탄하다. 지금처럼 날씨가 선선하고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올 시즌 나의 최고기록(2시간8분21초)은 무난히 깰 수 있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지금 날씨가 달리기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그는 "날씨와 코스가 좋아 이번 대회에서 수준급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0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7분5초의 자기 최고기록을 세운 첼랑가는 섭씨 25도의 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올해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괜찮은'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기복 없는 레이스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해까지 4회 연속 중앙마라톤에 참가하는 윌리엄 키플라가트(35.케냐)는 "중앙마라톤은 도로가 평탄한 데다 주로변 단풍도 아름다워 별로 피곤한 줄 모르고 달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레이스 도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기권해 아쉬웠다"는 키플라가트는 "이번엔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최고여서 지난해 뺏긴 우승 트로피를 다시 찾아 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키플라가트는 2004년 대회에 처음 참가해 7위를 한 뒤 2005년 대회에서는 2시간8분27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스피드가 발군인 케냐 군단의 막내 바로스 벤슨(27)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올해 로마-오스티아 하프마라톤에서 세계 정상급 기록인 1시간00분18초로 우승하는 등 참가 선수 중엔 단연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풀코스 데뷔 무대인 지난해 밀라노 마라톤에서 2시간8분33초로 2위를 차지하는 등 마라토너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케냐 군단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는 삼손 라마다니(25.탄자니아)가 꼽힌다. 지난 3월 일본 레이크 비와 마라톤에서 키플라가트와 스피드 경쟁을 벌인 끝에 4초 차로 우승한 철각이다. 예상 기록을 묻는 질문에 "일요일 레이스가 기대된다"는 말로 대신한 그는 "준비도 철저했고 컨디션도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 대회를 재기 무대로 삼고 있는 지영준(26.코오롱)은 2시간8분43초의 자기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레이스여서 이들을 바짝 추격할 경우 의외로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다.

2년 가까운 공백 끝에 재기에 나선 여자부 이은정(26.삼성전자)은 2시간29분 안에 주파해 자신감을 찾은 뒤 내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에서 입상하는 게 목표다.

2007 중앙서울마라톤은 4일 오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 도로를 출발, 성남을 돌아오는 42.195㎞ 풀코스에서 펼쳐진다. 남자 부문에는 8개국 19명의 해외 정상급 선수를 포함, 모두 80여 명의 엘리트 선수가 참가한다. 여자부는 이은정 등 20여 명의 등록선수가 출전한다. 이들과 함께 2만2000여 명의 마라톤 동호인이 출전해 풀코스와 10㎞ 두 종목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신동재 기자, 사진=김민규 JES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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