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뉴질랜드-녹색 자연의 보석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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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해외여행자유화가 시작된지 6년 반이 지나면서 해외여행도 일부소수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보편화돼 가고 있다.이에따라 초기만해도 동남아시아가 주요 관광지였던 해외나들이는 다변화돼 가는 추세다.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최 근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해외 유명관광지의 자세한 정보를 안내한다.
[편집자 註] 녹색 카펫을 겹쳐 접어놓은듯 계속 이어지는 목초지,빙하를 이고 있는 산들과 바다에 우뚝 솟은 피오르드,양떼들이 평화스럽게 풀을 뜯는 모습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낄 수 있다.그런가 하면 헬리스키.플레인스키.래프팅등 격렬한 스 포츠나 자연에 안겨 새소리를 들으며 적교를 건너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트레킹 속에서「자연의 보석상자」인 뉴질랜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뉴질랜드는「그린 관광지」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한국인들의 발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중 하나다.특히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에어 뉴질랜드의 직항편이 개설되면서 지난 6월까지 출국자 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2백50%의 신장률을 보였다 .
「돛배의 도시」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와이테마타港 앞바다는 수많은 요트들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유람선을 타고 해상에서 시가지를 바라다 보면 교외의 끝없이 펼쳐진 주택가와 주말이면 灣내를 가득 메운 요트가 오클랜드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뉴질랜드 정부 관광국 앞의 BNZ타워 쇼핑센터 28층은 오클랜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아오테아광장에선 반정부 집회에서 시민들의 야외 콘서트,거리 악사들의 대연주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봄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나무 열매로 묻히는 앨버트공원에는 시립미술관이 있다.14세기 고딕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컬렉션이 풍부하다.개관은 매일 오전10시~오후4시30분. 도메인에는 남태평양 전역의 식물을 모아놓은 식물원인 윈터가든과 고딕식 건물로 지어진 전쟁기념박물관이 있다.입장료는 무료.키 스트리트의 커다란 창고를 개조해 만든 차이나 오리엔탈마켓은 아시아 각국의 음식과 양복.보석 등을 갖춘 거대 한 몰(Mall)이 있어 휴일이면 많은 인파로 붐빈다.
오클랜드 동물원과 이어진 교통박물관에는 비행기를 비롯해 클래식 카.증기기관차.인쇄기.개척시대의 소방차 등이 전시돼 있어 교통수단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입장료는 8NZ달러(약4천원).
식민지시대 초기 25년간 수도로 번영을 누려왔던 오클랜드는 현재 가장 많은 마오리족이 살고 있다.거리에는 마오리족이 파(Pa)라고 부르는 요새와 식민지시대 시가지의 흔적이 남아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다소나마 엿볼 수 있다.
마오리말로「두번째 호수」라는 의미의 로터루아는 마오리족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또한 地熱지대의 중심부로 온천이 발달돼있으며 간헐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자연의 조화를 느끼게해주는 좋은 볼거리다.
유황온천으로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는「폴리네시안 풀」은 규모에서부터 관광객을 압도하며 진한 유황냄새가 가득해 신비스러움마저자아낸다.실내는 퍼블릭과 개인용 풀로 나뉘고 퍼블릭은 수영용의온수풀과 미네랄풀(산성과 알칼리성이 있음)등으 로 구분되어 운영된다. 퍼블릭 입장료는 어른 7NZ달러(약3천5백원),어린이2.50NZ달러(약1천2백원),가족 15NZ(약7천5백원)이며마사지는 35NZ달러(약1만7천원).개인용 풀은 10NZ달러(약5천원).
로터루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호수와 함께 수증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간헐천이다.이곳에는 몇개의 간헐천이 있는데 더운 물이 30m나 솟아오르는 포후투 간헐천이 가장 장관이다.시간은 일정치 않지만 하루 여덟차례 정도 솟아오른다.
그 옆으로는 뜨거운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개구리 울음소리를 낸다는 프로그 풀이 있다.지열지대에서는 뜨거운 물이 뿜어나오므로 견학용 트랙이나 지정된 길을 벗어나지 말도록 관리사무소에서단단히 주의를 주고 있다.입장료는 약 10NZ달 러(5천원).
레인보 팜 스프링스에서는 양털깎기 쇼를 견학할 수 있다.이밖에 직접 소젖을 짜서 크림버터를 만드는 시연회도 경험할 수 있다.하루에 네번(10:30,11:45,13:00,14:30)열리며 요금은 어른 9.70NZ달러(약 4천5백원) ,어린이 3NZ달러(약 1천5백원),가족 23NZ달러(약 1만1천원)다.
***퀸스타운 「여왕이 사는 도시」라 해서 이름붙여진 퀸스타운은 이름 그대로 그림같은 와카티푸호수에 비친 산그림자가 너무나 고혹적이다.여기에 니콜라스산까지 호수를 따라 운항하는 증기선을 볼 수 있다면 그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대하는 듯 여행객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다.
캠프 스트리트 주차장 근처의 파빌리온에서는 손으로 만져볼 수있는 플라스마 공과 최신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홀로그램등 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연중무휴이며 오전 8시30분~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입장료는 5NZ달러(약 2천5백 원).
특히 퀸스타운에서는 43m 높이에서의 번지점프,얕은 곳이나 급류를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쇼토버 제트,격류를 뚫고 나가는 래프팅,헬기를 타고 3천m급 이상의 산정에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키,패러세일.승마등 국내에서는 체 험하기 힘든 다양한 신종 레포츠를 경험할 수있다.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의 도시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크라이스트 처치다.
대성당과 광장,버드나무 가로수가 아름답게 늘어서 있는 에이번江과 거리 곳곳에 수목이 울창한 정원.미술관,그리고 남극탐험 비극의 주인공인 스콧의 동상이 관광객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정원의 도시다.
향기로운 꽃들이 도시 전체에 만발해 있으며「영국 밖의 영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가장 영국적인 맛을 풍긴다.
중심가의 캐더럴廣場에는 이곳의 심벌 63m 높이의 성당 첨탑이 있다.해글리공원 한쪽의 열대식물원에서는 1년내내 다채로운 꽃들이 피고 있다.
광장에서 북쪽으로 2~3블록은 관광객에게 인상적인 거리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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