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사회체육과 올림픽 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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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쿠베르탱시대를 회상케 하는 소르본대학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1백주년기념 전통의식.문화중심인 샹젤리제거리의 성화퍼레이드와 센강에서 펼쳐진 옥스퍼드-케임브리지의 보트 레이스.
파리에서 최근 열린 IOC창립 1백주년기념 콩그레스에 참가하여 이러한 몇가지 장관을 지켜보면서 올림픽의 이상이 얼마나 멋있고 값진 것인가,또한 프랑스인들이 올림픽과 관련하여 얼마나 큰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할수 있었다 .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21세기를 향하여 올림픽운동이 어떻게 펼쳐져야 할 것인가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프랑스가 그리스에서 성화를 옮겨 와 파리에서 불을 다시 밝힌것은 올림픽운동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스타트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하고 싶다.
각국에서 5천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필자도 올림픽정신에관해 짧은 스피치를 할 행운을 얻었지만 모든 발표자들은 저마다어떤 신념과 철학을 피력한 것으로 보였다.
또하나 흐뭇한 일은 IOC나 조직위측에서 한국대표에 대한 관심과 예우가 특별했다는 점이다.이것이 모두 올림픽 개최국,올림픽 선진국으로서 누리는 특전인 것같다.
지난해 3월 파리시내 14번가 길이름이 쿠베르탱거리로 명명됐다. 미국에서는 「전국 어린이 올림픽 횃불」이라는 이름아래 학교모의 올림픽행사를 펼쳤고 핀란드에서는 전국민체조대회,스웨덴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환경보호운동,우루과이에서는 대 통령이 앞장서서 평화를 위한 전국민걷기대회를 치렀다.또 영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등의 페어플레이 캠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면 세계스포츠 강국이라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올림픽정신 실천운동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급격한 산업화과정의 갖가지 사회범죄,무질서,윤리와 도덕의 타락,환경오염 문제등을 치유하는 건전한 사회운동이 될것이다.
서울올림픽을 치렀으면서도 올림픽정신을 제대로 심지 못한 우리나라에 뒤늦게나마 스포츠의 사회교육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진정한사회체육운동이 모든 단체의 연합으로 전개되었으면 한다.
이번 파리 IOC행사에서 사마란치위원장이 밝혔듯이 올림픽정신은 만인의 스포츠,페어플레이,인본주의를 통한 세계인의 만국공통어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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