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진단>인천시 광역화보다 더 시급한 內實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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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개발 억제책과 서울과의 근접성 등으로 인해 경인공업단지의 일부분으로 인식되면서 대도시가 갖추어야 할 각종 기능이 발달되지 못한 상태로 낙후됐다.또한 인천은 94년환경처 발표 환경연감에 의하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대기중 일산화탄소.중금속의 양과 산성비 정도 등이 가장 나쁜 상태로 발표되었으며,이는 공업도시인 울산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다.
D산업.H산업 등이 있는 학익동.용현동 일대는 먼지공해가 심해 학익동 J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C씨는『몇시간만 창을 열어두면 까만 먼지가 방안에 한겹 내려앉아 여름에는 하루에 몇 번방을 닦아도 걸레가 새까맣고,먼지뿐 아니라 날씨 가 흐린 날에는 인근 공장의 화학약품 냄새도 아주 불쾌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물사정도 상수도 보급률이 서울이나 직할시 평균에 못미치고 있으며,갈수기에는 항상 수량부족을 겪고 있어 광역화를 할 경우 이에 어떻게 대비할 계획인지 의문시된다.더욱이 하수는 16.5%만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바다로 방류하며 분뇨는 48.6%만을처리하고 나머지는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그 결과로 인천 앞바다의 해수 수질은 공업용 냉각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절한 3급수 이하의 오염상태를 보이고 있다.
교육환경은 국민학교의 경우 학급당 담당학생수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각각 47.4명,39.4명으로 6대 도시중 가장 많고,반면 학생 1인당 학교면적은 2.7평방m로 가장 적다.문화적인 측면도 93년도 지역별 사회통계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음악공연 입장률이 6.5%로 6대 도시중 가장 낮다.
또한 범죄발생률도 93년도 지방행정연감에 따르면 6대도시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도시기능의 부족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인천은 도시환경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 예로 94년 인하대에 근무하는 교수 4백69명중 23.7%만이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중 상당수는 통근시간이 너무 길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했으나 주거환경과 자녀교육등 문제로 1~2년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밝히고 있다.인하대 K교수는『아이들 교육문제도 있지만 학술활동이나 여러 모임등 대부분 생활의 중심이 서울에서 이루어져 통근시간으로 하루에 3시간씩 낭비하면서도 서울→인천→서울로 이사를 되풀이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가 인천시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8%가 인천을 서울의 위성도시로생각하며,인천을 직할시의 면모를 갖춘 도시로 생각한다고 응답한사람은 2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도 시내교통체증과 서울과의 교통문제 등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현재 지하철이 건설 중이며 1호선이 97년 완공예정이나 기본적인 도로망의 재구성 없이는 인천 시내 교통의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과의 교통은 경인고속도로. 경인산업도로.전철 등이 담당하고 있지만 어느 것이나 포화상태로 경인간의 교통정체는 이미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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