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7.자신에 맞는 기공법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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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氣功-다시 말해 氣에 功을 들이는 방법은 氣功法,줄여서 功法이라고 부른다.
넓은 의미의 氣功法이라면「기공식 생활」까지를 의미할 수 있다.이미 설명했듯 가장 기본이 되는 元氣는▲태어날 때 부모로부터받은 精氣▲음식물의 에센스에서 얻는 水穀之氣▲호흡을 통해 출입하는 呼吸之氣등 세가지로 구성된다.
따라서 精氣를 소모하지 않도록 하고 水穀之氣와 呼吸之氣를 끊임없이 취하려고 노력하는 생활자세,그 자체가 곧 기공법이라 할수 있다.
그런 뜻에서 공법에는 기준이 있을 수 없다.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도 있고 새로 엮어지는 것도 있다.지리적인 여건을 포함한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또 달라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呼吸法을 예로 들면 다양한 호흡법이있으나「의식을 집중한채 들이마시는 숨(吸)과 내쉬는 숨(呼),그리고 정지(止)하는 시간의 길이를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점차 늘려 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추운지방사람들은 생리적으로 呼보다 吸의 길이가 길고 반대로 더운지방사람들은 吸보다 呼의 길이가 길어야 한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吸의 길이를 늘림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키고 呼를 줄여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이고 열대지방에서는 체온보다 더운 공기를 가능한한 짧게 들이마셔 호흡기계통의 臟器를 보호하고 呼를 길게 하여 체온을 낮춰야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인도 북부 티베트지방에서 전해지거나 만들어진 호흡법은 吸과 止를 강조하고있어 陽이 강한 호흡법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나 체질적으로 왕성한 혈기로 인해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랍들이 이런 호흡법을 수련하면 몸에서 열이 과도하게나거나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눈이 충혈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또 꿈이 많아지고 남자의 경우 몽정 횟수가 많아 지고 소변이 탁해지며 피로가 빨리 오게 된다.반면 평소 몸이 냉하고 추위를타는 사람이 인도나 일본 남부등 더운지방에서 만들어진 陰의 호흡법을 잘못 수련할 경우 손발이 차가워지고 짜증이 나며 몸이 나른해지기도 하고 알레르기성 비염과 이유없는 설사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공의 流派는 약 2천개에 달한다.
한 유파에 10가지정도의 공법이 전해진다고 가정해도 공법 종류는 2만여개에 이른다.
동작이 단 한가지인 솔수공(手功:제자리에 선채로 두팔을 앞뒤로 흔든다),다섯가지밖에 없는 五禽戱,여덟가지인 八段錦을 비롯해 연결동작으로 2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태극권 1백8식 등 다양하기 그지없다.
이때문에 이 모든 공법들을 다 배울 수는 없다.반대로 기공에대한 관심 증대로 공법들을 소개하는 각종 매체가 쏟아져나와 그중 자신의 여건. 필요에 따라 원하는대로의 취사선택도 가능하다는 逆의 논리도 성립된다.
공법선택에 앞서 알아두어야할 것이 또 한가지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일부 氣功연구가들은 軟氣功을 구성하는 自律기공과 他律기공에 앞서 內氣功과 外氣功이라는분류를 집어넣기도 한다.
신체를 외부환경과 분리된 하나의 고립된 시스템으로 파악하고 내부에서 기를 운행하는 방식을 내기공,외부환경 다시 말해 자연즉 우주와 인간이 하나의 종합적인 시스템이라는 인식아래 몸통 자체를 하늘과 땅사이에 존재하는 氣의 통로로 만 들어 외부환경과의 융합을 도모하는 방식을 외기공이라 부른다.그러나 어떤 방식이건간에 氣에 대해 꾸준히 功을 들이다보면「氣」를 자신의 意志(기공에서는 意念이라한다)에 따라 운행할 수 있게 되고 다른사람이나 식물등의 氣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도 느낄수 있을 뿐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氣의 흐름(氣傳導)도 감지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 통설이다.대부분 기공연구가들은 氣功의 진정한 의미를 자율기공에다 보다 많이 부여하고 있다.자신의 건강을 지키지못하면서 타인에게 기를 방사하려는 의도를 순수하게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점에서다.
게다가 外氣放射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적인 기공사들의 대부분은기공수련중 우연한 계기를 통해 외기방사능력을 얻게 되었을 뿐 훈련에 의해「재현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사능력을 갖춘 사례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직업적인 기공사들이 방사하는「外氣」그 자체의 성분이나 효능이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으나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매번「특정 질환에 대한 특정수준의 치료효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자율기공에 보다 진정한 기공의 의미를 부여하는 또 한가지 빼놓을 수없는 이유로, 탁월한 능력을 지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기방사전문 기공사들이「정작 자신들의 건강상태는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는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氣功은 아주 독특한 자기단련법이라는 정의에 입각,자율기공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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