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에 참외씨 보낸 중국소년 周少華 고향서 영웅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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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金泳三대통령에게 참외씨 66개를 선물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中國소년 周少華군(13)이 고향인 하남성안양시활현에서「마을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周군이 金대통령과 교류를 갖고 이곳 언론으로부터「韓中우호의 가교」로 집중부각되자 중 국정부에서 TV 한대없던 이 마을에 갖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다큐멘터리 제작차 이 마을을 방문한 독립프로덕션 인디컴관계자들의 전언으로 알려졌다.
우선 河南省정부는 허름한 60년대식 단층건물인 周군의 모교 무안채 소학교 대신 인근 5백m 떨어진 곳에 초현대식 3층 학교를 새로 짓고 있는데 거의 완공된 상태다.
새 학교건물은 중국북경의 최고급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학습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포장도로라곤 한 곳도 없던 이 마을에 정부에서 전부 아스팔트 도로를 깔아주고 특히 골목 안쪽에 있는 周군의 집 바로 앞에까지 아스팔트로 포장,周군에 쏟는 정부의「각별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河南省 정부는 周군의 어머니가 25년째 폐결핵으로 누워있고 부친이 조그만 땅콩밭을 일구고 있는 어려운 생활을 감안,周군의 집에 조.콩등 특별식량지원까지 해주는가 하면周군이 지난달 12~19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옷까지 사주는배려를 했다고 한다.
이쯤되자 周군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고 귀국했을 때는 2천1백여명의 마을주민이 모두 생업을 중단한 채 대부분 환영을 나오는 등 그의 인기가 대단해진 것.周군이 가는 길을 비켜 줄 정도라고 한다.
원래 이 활현은 BC 1천년 고대중국의 수도(주문왕의 유리성)였던 마을로 주문왕의 유적지가 있는 유서깊은 곳.
周군이 양국 매스컴으로부터 집중부각을 받고 일약 활현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로 부상하자 몰락할대로 몰락한 이 마을(가구당 연평균소득 20만원)의 자존심을 되살렸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생각.
특히 곧 중학에 진학할 周군은 공부도 잘하고 효심이 뛰어난데다 이 마을에선 유일한「세계지도」를 방에 걸어놓을 만큼 야심도있어 마을사람들은 周군이 몰락한 이 마을의 자존심을 되살릴 중국의 지도자로 커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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