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현주소>철강업계-물류.고급鋼등 質성장 힘쓸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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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浦鐵을 따라잡아라.』일본 철강업계가 최근 포철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아래 원가절감을 위한 합리화작업에 일제히 돌입했다.이는 엔高현상도 작용했지만 한국 철강업이 세계 최강인일본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나타낸다.한국의 지난해 粗鋼생산량은 전년보다 17.7% 늘어난 3천3백만t.이는 세계조강생산량의 4.6%로 일본(9천9백만t).중국(8천8백만t).
미국(8천7백만t).러시아(5천8백만t).독일(3천7백만t)에이어 세계 6위규모.
올해는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3천4백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철강산업은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류.고급강 생산비율 제고등 질적 성장을 달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의 현황=철강제품은 핫코일.냉연강판.후판등 板材類와 철근.형강등 條鋼類로 크게 나뉘어진다.판재류분야에는 포철.동부제강.연합철강,조강류에는 인천제철.동국제강.한보철강.강원산업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기 시작한 자동차.가전등의 내수 폭주등에 힘입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포철은 지난해 2천2백만t의 조강을 생산,92년 2위였던 프랑스의 유지노 사실로(1천7백60만t)社를 제치고 日本 新日鐵(2천5백80만t)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인천제철도 지난해 2백80만t을 생산,92년 72위에서 65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 동국제강(2백22만t)은 84위로 1백대 업체에 새로 진입했다.한보철강.강원산업등은 내년이후 1백대업체 진입이 유력시된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세계 조강생산량이 0.4% 성장하는불황속에서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이다.국내 33개 철강사의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2년대비 1백1.1% 증가했다.반면 미국유에스 스틸등 6대 철강사들은 92년보다 나 아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못했고 일본 고로 5社들도 매출.순이익이 모두 92년보다 줄었다.철강업체들은 올해도 내수폭주로 수출을 최대한 줄여야 할 형편이다.
◇향후 과제=국내 철강업계는 아직까지 냉연강판등 주요 제품의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일본등 해외 철강업체들이 최근 원가절감을 최우선과제로 삼고있어 갈수록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가격경쟁력 우위를 계속 확보하려면 陸送에 비해 수송비가 절반인 海送의 비율을 늘리는등 수송체계를 대폭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국내 철강업계가 현재 28%인 해송비율을 2000년내에 40%로 끌어올리면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을 현재의 11.5%에서 10%미만으 로 낮출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현재 5,6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국내 철강기술 향상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특히 有機 피복도료 기술과 같은 고부가가치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 의견 ▲金主漢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 실장=우리 철강업계가 세계 철강산업의 구도개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해외 철강업체들과 기술.설비를 수시로 교류하는 다각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즉 우리 철강업계는 선진국과 개도국 철강업체들과 빈번한 교류를 가져 중간조정자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嚴官鐘 철강협회 상무=국내 철강업계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수송적체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철강업계 나름대로海送비율을 계속 늘릴 예정이지만 철강전용 부두 민영화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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