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명예퇴진 오페라단서 위약배상금 물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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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리=高大勳특파원]오페라 바스티유의 鄭明勳음악감독이 19일시작되는 94~95년 시즌 개막작품인 베르디의 오페라『시몬 보카네그라』를 지휘하는 것을 끝으로 바스티유를 떠나게 된다.
이로써 지난달12일 鄭감독에 대한 바스티유측의 불법해임으로 촉발된「바스티유 사태」는 鄭감독의 명예퇴진과 바스티유의 배상금지급으로 일단락됐다.鄭감독은 7일 파리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제2차 공판에 앞서 막후접촉을 갖고 당초 계약만료 기간인 2000년까지 완전 무보수로 일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바스티유측에 의해 거부당했다.
〈관계기사 13面〉 바스티유측은 대신 지난달 29일의 법원결정을 수용,鄭감독이 10월1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시몬보카네그라』공연을 책임지도록 하고 소를 취하했다.바스티유측은 그러나『鄭감독과 함께 일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계약조항에 따라鄭감 독과의 계약을 파기할 방침』이라고 선언하고 이에 따른 배상금을 鄭감독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鄭씨가 받을수 있는 배상금 액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계약서에는 바스티유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경우 2년치 보수(작년기준 약15억원)를 배상금으로 지급하도록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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