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법정승리 이룬 바스티유오페라 지휘자 정명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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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비록 법정 투쟁에서 1백20%를 이겼지만 5년동안 바스티유의 연주자.합창단원들과 지낸 행복한 결혼생활이 제3자에 의해 강제로 파혼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앞에 슬픕니다.』 오페라 바스티유의 鄭明勳음악감독은 7일 파리 항소법원에서 바스티유측의 訴취하로 사태가 일단락되자「시몬 보카네그라」를 공연할수 있도록한 것이 20%의 보너스라며『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鄭감독과 파리법원에서 가진 일문일답.
-이번 사태에 대한 소감은.
『법적으로는 사실상 완승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 다른 음악단원들과 함께하고 싶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행하다.
어제 나는 2000년까지 무보수로 일할 수 있다는 제안을 통해 이번 사태를 돈문제로 왜곡하려는 바스티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다.
계약파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파혼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바스티유측의 비난으로 일부 오해가 있었는데.
『訴를 취하하고 1심판결을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바스티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도덕적으로 승리했으며 최소한의 명예는 회복된것으로 보고있다.』 -바스티유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구체적인 제안내용은.
『계약이 유효하다는 1심판결을 수용,시몬 보카네그라 공연까지는 인정하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며 일방적인 계약파기를 선언했다.그대신 계약조항에 따라 배상금으로 1천만프랑(韓貨 약15억원)정도 주겠다는 것이다.』 -바스티유측은 이번 분쟁의 발단이 鄭감독의 협상거부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처음부터 고액의 보수를 지급하겠다고 계약한 쪽은 내가 아니라 바스티유 쪽이다.새로 부임하는 총단장이 예술적인 권한까지 모든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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