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첨단정보도시로 발돋움-5개지구 개발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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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시가 이번에 확정발표한 광역개발계획안은 定都 6백년을 기점으로 서울을 세계속의 대도시 및 동아시아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다.이번 개발계획안은 첨단정보업무단지 건설에 역점을 뒀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울이 유럽연합(EU)경제권.北美洲경제권과 함께 세계경제의 3대 축인 동아시아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첨단정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산업을 육성하는 길뿐이라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용산.여의도.난지도등 3곳에 지상위성국.비디오텍스트.부가가치통신망(VAN)등을 갖춘 텔레포트를,신공항 및김포공항 배후도시로 개발할 마곡에는 최첨단정보산업단지(Science Park)를 건설할 계획이다.
텔레포트는 통신위성과 광케이블등을 이용해 지역통신망과 연결시켜 특정지역내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게 갖가지 통신정보를 알려주는 종합지역정보센터로 「畵像회의시스템」등 첨단정보기능도 이 텔레포트가 있어야 가능하다.일본은 이미 전국 4곳에 텔레포트를 설치했으나 추가로 텔레포트를 건설하고 있으므로 최소한 서울지역3곳에 텔레포트를 건설,21세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복안이다.
더구나 시는 국제광케이블망 구축으로▲러시아~한국~일본(95년)▲한국~중국(96년)▲한국~일본~싱가포르~대만(97년)을 잇는 광케이블이 개통될 예정인데다 국내에서도 인공위성발사가 가능해 텔레포트 건설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가 광역개발계획안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은 용산.
서울定都이후 6백년동안 남산.북한산.인왕산.낙산을 연결하는 4대문안에 갇혀있던 시의 중심부를 앞으로 대규모 텔레포트와 컨벤션센터.경부고속철도 중앙역등이 들어설 용산지역으로 옮겨 21세기를 선도할 수도 서울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것 이 서울시의구상이다.
서울시는 용산권개발을 위해 경부고속철도 중앙역사도 현 용산역사에 건설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경부고속철도 노선중 가리봉동~용산역 15㎞ 구간을 지하화해 중앙역사를 용산역 부지 지하에 건설하고 이에따른 추가건설비용 1조2천억원은 용산 역세권개발에서 얻어질 개발이익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교통부에 제시했으며 교통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통부는 당초 경부고속철도 예산문제등으로 중앙역은 서울역으로,남서울역은 광명시일직동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한편 서울시는 관주도형의 개발방식을 21세기에 걸맞은 민간주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시설계 용역단계부터 민간업체의 연구소등을 참여시키기로 했으며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친뒤 최종 개발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이와함께 시는 수십조원이 투입될 5개권역 개발에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토록 할 계획이며 민.관.공공기관이 합작해 제3섹터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식도 도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광역개발계획은 내년 지자체장선거를 앞두고 나온 개발선심이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수십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계획이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못할 경우가뜩이나 부채에 허덕이는 시의 재정상태로는 구상 단계로만 머물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용산일대를 집중개발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은 경부고속철도의 중앙역으로 용산역이 선정돼야 가능한 것이어서 만약 교통부가서울시의 안을 수용치 않을 경우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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