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내년 한국 잔류여부 협상 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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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07프로야구 최우수 선수(MVP)와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두산의 리오스(左)와 임태훈이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스는 미국 마이애미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했다. 두산 프런트나 코칭 스태프로부터 “머리가 비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두산맨을 자처하는 리오스지만 MVP 시상식장에서 내년 한국 잔류 여부를 묻는 민감한 질문에는 “협상해 봐야 한다”며 신중히 답했다. 리오스는 1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수상 소감은.

“이번 상의 첫째 의미는 내가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것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둘째는 투수는 혼자 잘해서는 상을 받을 수 없는데 팀 동료들이 도와줘야 한다.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개표 중 긴장했나. 내년에도 한국에서 계속 뛸 건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 결과를 기다릴 뿐이었다. 한국에 남을지는 구단 담당자와 협상해 봐야 아는 문제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이 MVP 트로피가 아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했는데 서운하다. 내년에도 더 잘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겠다.”

-한국 생활 6년간 야구와 인생에서 배운 점은.

“항상 개선하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 타자가 내 공을 치려고 덤비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연구한다. 직구를 더 잘 던지고, 슬라이더를 더 잘 던지려 노력하지 않으면 매덕스도 향상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모든 면에서 노력한다. ”

-임태훈을 평가하면.

“한국시리즈 6차전 때 홈런을 맞고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좋은 자세다.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임태훈 일문일답

-리오스에게 배운 점은.

“리오스 선배님은 평소 투수는 점수를 줘도 자책하지 말고 속에서 삭히라고 조언해 줬다. 자기의 모든 것을 후배에게 가르쳐 주려는 훌륭한 선배다.”

-각오는.

“한 해 정말 열심히 했고, 큰상 받을 줄 몰라 정말 기쁘다. 상으로 인해 더 열심해 발전하겠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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