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엄정화,영화 "마누라 죽이기"에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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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진실을 버림받게 만드는 신세대적인 요염함.
가수와 연기 겸업을 선언했던 엄정화가 강우석감독의 『마누라 죽이기』에서 최진실의 매력아성에 도전한다.
최진실의 남편역인 박중훈을 유혹해 『그래,결심했어,마누라를 없애고 저 여자와 새생활을 시작해야지』라고 결심하게 만드는 젊은 취향의 요부역할을 맡게된 것이다.
『마누라 죽이기』는 심장이 나빠 과도한 성관계나 놀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부인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그린 애정 코미디물이다.
얼마전 군인들을 상대로한 인기투표에서 1위로 뽑힌 적이 있을정도로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서운 신인 엄정화.그렇지만 영화출연은 유하감독의 『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에 이어 이번이 겨우 두번째다.
그런 그녀가 신세대를 겨냥한 코미디물에서 최진실과 맞대결을 펼칠만큼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낼수 있을까.하지만 그녀의 톡톡 튀는 당돌함은 이런 질문을 가볍게 우문으로 만들어버린다.
『당연히 할 수 있죠.저도 캐보면 숨겨진 매력이 엄청나게 있을텐데요.』 멀쩡한 남자가 최진실을 버리고 요부 엄정화를 선택하는 것이 별로 어색하지 않도록 연기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다소곳함 뒤에 넘치는 자신감 평소 귀여움만 떠는 역할보다 사이코나 성격이 뚜렷한 배역을 원했는데 이번 요부역은 강한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다소곳한 자세와 조용조용한 말투로 볼때 어느 구석에 그런 자신감이 숨겨져 있었나 싶다.하지만 『좋아하는 배우인 맥 라이언의 폭넓은 연기를 볼때마다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 나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앞섰다』는 말을 듣고보면 얌전한 겉모습속에 감춰진 젊은 힘이 느껴진다.
2집음반도 준비중인데『엄정화에게 저런 면도 있었나』하며 팬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폭넓게 변신한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고말한다. 낙천적 성격과 신세대류의 자신감 넘치는 엄정화에게서 풍겨나오는 향기가 상큼하다.
글 :蔡仁澤기자 사진:金春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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