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이탈리아축구다>4.유벤투스.인테르밀란 유럽컵 名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93~94시즌 부진을 씻고 정상복귀를 꿈꾸는 유벤투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로베르토 바조.
네덜란드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몸값(1천2백만달러)을 자랑하는 인테르밀란의 스트라이커 데니스 베르흐캄프.
밀라노시가 자랑하는 두오모성당에서 스포르차성에 이르는 대로를따라 걷다보면 듀제거리 한모퉁이에 자리잡은 고색창연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에르네스토 펠리그리니 구단주 사무실에 전시된 수많은 상패와 우승컵들.
11회나 이탈리아리그를 제패하며 유벤투스,AC밀란과 더불어 이탈리아 축구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클럽 인테르밀란의 옛 영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테르밀란은 같은 밀라노 연고의 AC밀란의 인기에 가려 힘겨운 표정이다.
『지난 몇년간은 스타영입등 팀정비로 인한 혼란기였습니다.올시즌은 그동안의 투자가 빛을 보게될 것입니다.』펠리그리니 구단주의 설명이다.
인테르밀란은 지난해 유럽컵에서 우승,가까스로 체면을 세웠지만정규리그에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세계최고 몸값 1천2백만달러를 주고 데려온 네덜란드의데니스 베르흐캄프가 최근 비앙키감독과 불화를 빚고 있는 것도 전략약화의 큰 요인이다.
인테르클럽은 1908년 베네티앙 G 파라미치오티가 밀라노를 근거로 「밀란 풋볼 앤 크리켓 클럽」이란 이름으로 창설됐다.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화가 G 무시아니가 인테르의 엠블렘을 디자인한 것은 여전히 인테르의 자랑거리다.
인테르는 창단 2년만에 첫 패권을 차지했으며 30년대 통산 2백24골을 기록한 쥐스페 메아자의 맹활약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64~65시즌에는 리그우승과 유럽챔피언스컵.인터내셔널컵을 동시에 제패했다.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구단주가 계속 바뀌는등 하향세를 보이다 84년 현 펠리그리니 구단주를 맞은뒤 루메니게(84년),마테우스,브레메,베르티(88년),베르흐캄프,용크(93년)등 외국선수를 적극 영입,옛 영광의 재연을 벼르고 있다. 한편 제노아클럽에 이어 1897년 토리노를 근거로 이탈리아에서 두번째로 탄생한 프로클럽 유벤투스.리그 22회 우승의 관록이 말해주듯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클럽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로베르토 바조가 3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92~93시즌과 93~94시즌엔 AC밀란에 리그우승을 빼앗기며 불안에 휩싸여 있다.비록 재정원인 피아트社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올시즌에는 기어코 리그챔피언에 복귀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명장 리피감독을 새로 영입했으며 「소수정예주의」를 내걸고 디노 바조(파르마),안드레아스 묄러,세자르(도르트문트)등 선수 10여명을 내보내고 패기넘친 선수들로 충전했다.데샹프스(마르세유),야르니(토리노),파울로 소사(리스본)등이 그 들이다.
[밀라노=辛聖恩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